“밴쯔 결단의 순간”…유튜브 205만 채널, 패배의 씁쓸한 약속→삭제 앞두고 진한 여운
무거운 어조 속에도 단단한 결심이 전해졌다. 유튜버 밴쯔는 구독자 205만명을 보유한 본인 채널의 폐쇄를 결심하며 마지막 영상을 올렸다. 2013년 첫 영상과 함께 걸었던 기록들을 뒤로 한 채, 밴쯔는 도전의 끝자락에서 지난 12년을 되돌아봤다.
밴쯔는 최근 ‘굽네 로드FC 073’ 대회에서 개그맨 윤형빈과 맞붙었다. 두 사람의 승부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 평생의 기록과 이름이 걸린 승부였다. “지는 사람이 채널을 삭제한다”는 약속을 품고, 밴쯔는 1라운드 TKO패로 결말을 맞았다. 승부 직후 그는 “진 만큼 약속을 지키겠다”며 스스로 내린 결정을 알렸다.

콘텐츠로 쌓은 시간만 햇수로 12년. 밴쯔에게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닌, 매일의 일상과 감정, 시청자와 주고받은 작은 대화가 담긴 일기장 같은 공간이었다. 그는 “제 모든 것이 채널에 있었다”며 상실의 감회를 전하는 한편, 구독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형빈이 “영상만 공유하면 되지 않겠냐”는 아쉬움 섞인 제안을 건넸지만, 밴쯔는 단호하게 “약속은 약속”이라며 변함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제 이 채널은 7월 7일에 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고, 영상과 콘텐츠들도 비공개 혹은 삭제 처리됐다.
밴쯔는 지난날 다이어트 보조제 허위 광고 논란으로 법적 제재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무거운 시간을 지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올곧은 결단을 내렸다. 채널의 끝에서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또 하나의 시작을 예고했다.
밴쯔와 윤형빈의 뜨거운 승부와 진심 어린 약속의 순간은 엔터 업계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두 사람의 독특한 승부방식과 그 뒤에 남은 이야기들은 팬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