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G7 초고속 데뷔…통상 협상 판도 흔든다”→대통령실, 안보외교 복원 신호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의 부드러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첫 해외순방의 길에 올랐다. 취임 12일 만이라는 이례적인 속도로 외교전의 막을 올린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에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를 통해 6개월간 멈췄던 외교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 주요 7개국 정상과의 조기 신뢰구축, 통상 현안 타개의 교두보 확보, 'G7 플러스' 국제 위상 강화 등 세 가지 큰 의지를 드러냈다.
역대 대통령의 첫 해외 일정과 비교할 때 이 대통령의 이번 출국은 문재인·윤석열·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진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반년간 멈췄던 정상외교의 복원을 강하게 강조하며, 이 대통령이 내세운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이제 막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전했다.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금이야말로 산적한 외교·안보 난제를 타개할 결정적 기회라는 판단 아래,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과의 양자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 달 남짓 남은 한미 통상협상, 방위비 문제 등 터질 듯 쌓인 복잡한 현안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첫 대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해법을 주고받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은 향후 양국 실무 협상의 방향을 좌우할 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세 갈등과 무역 협상에 한국 정부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측은 "이 대통령은 관세·무역 등 여러 현안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해법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6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광복 8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해에 이시바 일본 총리와의 만남 역시 주목받는다. 두 정상 간 신뢰 구축, 경제·안보 협력 틀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과거사 문제에서 진전이 가능할지 기대가 모인다.
또한 G7 회의 내내 한미일 3각 협력, 특히 이 대통령이 취임 선서에서 강조한 굳건한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 공조의 새로운 모색이 본격화될지도 눈길을 끈다.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란 사태가 불안감을 드리우고, 북러 협력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지금,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 안보 불안 여론을 해소하며 국제사회에서 국익 우선 원칙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중국·러시아와의 초기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한미·한미일 동맹 기조를 지키면서도, 중국·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 역시 신중히 관리해간다"는 입장을 밝혀, 다각적 외교 전략의 실마리를 내비쳤다. G7 참석국들이 대중 견제 공조를 요구해올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국 외교의 노련한 수만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의 회담 추진도 검토해, 분쟁 지역의 평화 조율 역할까지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출국을 하루 앞두고 새로운 국가안보실 인선을 마치며, 취임 후 외교 대응 체계를 완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1차장), 임웅순 주캐나다대사(2차장), 오현주 주교황청특명대사(3차장) 등 외교·국방·경제 라인에 실무 중심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이처럼 대통령실 안보라인에 두 명의 외교관 출신을 임명한 데 대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강한 드라이브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곧 실용외교의 향방이자, 향후 정상외교의 복원과 국익 중심 사안 해결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G7 회의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미 통상 협상과 한일 협력 현안을 본격적으로 풀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