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연타석 홈런 폭발”…홍성호, 두산 감격→9회 역전패 아쉬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밤공기엔 데뷔 10년 만에 방망이를 제대로 움켜쥔 한 선수의 감격과, 막판 역전의 쓴맛이 겹쳐졌다. 홈 관중이 숨죽인 가운데 쓴 아쉬움 뒤엔, 두산 베어스 7번 타자 홍성호의 데뷔 1·2호 연타석 홈런이 깨어났다. 꿈 같았던 아치, 그러나 9회말 뚫려버린 마운드는 다시금 벤치를 일으켰다.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4-3의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KIA에 9회말 김선빈의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4-5로 역전패했다.

경기 초반은 두산의 흐름으로 기울었다. 홍성호는 2회초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KIA 선발 애덤 올러의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데뷔 첫 1군 홈런을 기록했다. 점수는 3-0으로 벌어졌고, 관중석엔 놀란 환호가 맴돌았다.
이어 홍성호는 4회초에서도 첫 타자로 등장해 올러의 147㎞ 투심패스트볼을 통타,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데뷔 1호와 2호 아치를 하나의 경기에서 완성한 것. 2022년 1군 진입 후 오랜 침묵 끝에 터진 이 기록에, 홍성호 자신 역시 “꿈만 같다. 내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경기 중반까지 4-2 리드를 유지했지만, KIA는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9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끝내 김선빈이 적시타로 승부를 갈라 4-5로 경기가 종료됐다. 승부의 순간마다 양 팀의 벤치는 뜨거운 에너지를 쏟아냈다.
홍성호는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많았지만, 가족과 팬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중위권 싸움에서 추가 동력이 절실해졌으나, 젊은 선수의 거침없는 활약에 한 줄기 희망을 찾았다.
광주의 밤을 장식한 데뷔의 울림, 그리고 막판 뒤집힌 승부. 두산과 KIA의 감정은 교차했지만, 홍성호의 역사가 쓰인 순간은 오래 남았다.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다음 경기는 오는 주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