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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버디 결정”…패트릭 리드, LIV 골프 첫 우승→댈러스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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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버디 결정”…패트릭 리드, LIV 골프 첫 우승→댈러스 정상 등극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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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얼어붙은 그린 위에, 패트릭 리드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서 있었다. 손끝에서 전해진 묵직한 퍼팅은 갈등의 시간을 단숨에 끊었고, 조용하던 갤러리에서 작은 환호가 일었다. 기다렸던 순간, 마침내 LIV 골프 우승컵이 리드의 품에 안겼다.

 

LIV 골프 댈러스는 3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마리도 골프클럽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국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명승부를 펼쳤다. 패트릭 리드는 고즈마 주니치로, 루이스 우스트히즌, 폴 케이시와 함께 3라운드를 마친 뒤 합계 6언더파 208타로 공동 선두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진출했다.

“연장 버디 결정”…패트릭 리드, LIV 골프 첫 우승→댈러스 정상 등극 / 연합뉴스
“연장 버디 결정”…패트릭 리드, LIV 골프 첫 우승→댈러스 정상 등극 / 연합뉴스

리드는 3타 앞서 나선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샷 난조로 3타를 잃으면서 고즈마와 우스트히즌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폴 케이시도 이븐파로 선전해 승부는 마지막 홀까지 예측할 수 없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찾아왔다.

 

연장 첫 번째 홀 파4. 패트릭 리드는 침착한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2018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투어 9승을 기록한 그가 LIV 무대로 옮긴 뒤 거둔 첫 정상이다. 2023년 데뷔 이래 아쉽게 메이저 우승을 놓쳤던 시간은, 이번 대회에서 완벽히 보상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품은 트로피는 선수 본인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경기 후 리드는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오늘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연장전에서 마지막까지 집중했고, 팀원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깊은 소감을 밝혔다. SNS에는 ‘리드의 우승은 노력의 산물’이라는 메시지가 이어졌고, 현장 갤러리에는 오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단체전에서도 크루셔스GC가 정상에 올랐다. 하월3세, 폴 케이시가 중요한 버디로 힘을 보탰고, 팀 캡틴 브라이슨 디섐보가 공동 9위(4언더파 210타), 아니르반 라히리가 공동 11위(3언더파 211타)에 오르며 팀의 우승을 공고히 했다. 각 선수들의 수치와 기록은 이번 대회가 수준 높은 경쟁의 장이었음을 증명했다.

 

LIV 골프는 다음 달 해외 라운드에서 다시 시즌 후반 접전에 진입한다. 패트릭 리드는 첫 우승의 기세를 이어 시즌 랭킹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거리마다 환호가 여운처럼 남아 있던 댈러스의 밤. 결코 짧지 않았던 한 선수의 기다림,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우승. LIV 골프의 다음 무대는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의 준비를 알리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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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리드#liv골프#크루셔스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