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외교, 민생을 품다”…외교부 변화 선언→유연성·집단지성 강조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외교의 본질을 ‘민생에 직결된 문제’로 정의하며 외교부 내 변화와 혁신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12일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 차관은 단순한 관성이나 답습이 아닌,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유연성과 집단 지성을 바탕으로 정책을 담금질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가의 생존과 더불어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삶의 현장이 외교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차관은 “우리는 과거의 관성과 답습의 유혹을 이겨내고, 상황을 주도하는 유연한 외교적 옵션을 강구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흐름이 복잡하게 얽힌 세계 질서와 돌발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외교부 공직자들에게 비상한 각오와 주체적 논의를 촉구했다.  

민주주의적 토론과 참여가 곧 정책의 기초가 돼야 한다는 신념도 그 중심에 자리했다. 박 차관은 “조직이 작은 민주공화국처럼 작동하기를 바란다”며,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논리를 세우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상명하복보다는 집단 지성과 논리로 무장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박 차관은 외교부의 전통적 관료 문화를 유연성과 창의성이 살아 숨 쉬는 조직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회의 때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은 지적으로 게으른 것”이라며, 위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토론 문화 형성을 당부했다.  

아울러 외교관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이사와 재정착의 어려움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밝히며,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와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품성’, ‘유연하면서도 전략적인 사고’, ‘사회 변화에 대한 이해’ 등 외교관이 갖추어야 할 덕목 역시 일일이 언급하며, 국민 없는 외교는 의미 없다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읽혔다.  

외교부가 안고 있는 전통적 문화와 위계의 벽을 허무는 물결 앞에서, 박 차관의 취임 일성에 쏠리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향후 박윤주 1차관은 소통과 변화를 기조로 외교부 조직문화 혁신을 본격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