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의 중심, 복날 음식”…2025 삼복의 의미와 함께 찾는 여름 건강법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면서, 복날을 챙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순한 풍습이라 여겨졌지만, 이제 삼복은 건강을 상징하는 여름의 일상이 됐다.
올해 초복은 지난 20일로 여름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삼복날이었다. 삼복 중 중심에선 중복이 30일에, 마지막 복날인 말복은 8월 9일에 자리하고 있다. 달력 위의 날짜가 지나갈수록 더위의 농도는 짙어지고, 도심과 마을 할 것 없이 삼계탕집과 백숙집이 긴 줄을 이룬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복날 인증샷’이 줄지어 올라오며, 친구와 가족이 모여 보양식을 나누는 풍경이 이맘때만의 그림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식품 소비 시장에선 복날을 전후로 삼계탕·장어·추어탕과 같은 전통적 보양식의 판매량이 평소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는 집에서 간편식 보양식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 라이프스타일에도 새로운 색이 입혀진다.
식품영양 전문가들은 복날 음식을 “여름철 건강의 작은 의식”이라 표현했다. 뜨거운 음식을 땀 흘리며 먹는 과정에서 체내 수분과 단백질을 보충해 체력 회복을 돕고, 나누어 먹는 경험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도 자연스럽게 채운다는 해석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삼계탕 한 그릇이면 더위도 견딜 만하다”, “복날마다 가족이 모여 허겁지겁 식사를 챙기는 그 시간에 위로를 받는다”는 글이 쏟아진다. 집집마다 고유의 레시피와 추억이 살아 있고, “더운 날일수록 제대로 먹어야 산다”는 타협 없는 믿음도 여전하다.
복날 식탁은 단지 음식을 넘어서, 꾸준히 우리 일상에 힘을 주는 작은 전통이다. 작고 사소한 식사가 우리를 다시 일으키고, 서로의 건강을 빌게 한다. 뜨거운 여름이 반복될수록, 삼복의 보양식은 삶의 리듬을 바꾸는 계절의 기호로 자리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