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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움직임 의도만 감지”…메타, AI 손목밴드 기술 공개에 웨어러블 시장 출렁
국제

“손 움직임 의도만 감지”…메타, AI 손목밴드 기술 공개에 웨어러블 시장 출렁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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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이 사용자의 손 움직임 의도를 전기 신호로 감지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직접 접촉 없이 조작할 수 있는 AI 기반 손목밴드 신기술을 발표했다. 이번 공개는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뿐 아니라 신경 인터페이스 기반 AI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메타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논문을 통해, 손목의 근육 수축 시 생성되는 미세한 전기 신호(근전도: EMG)를 AI 신경망으로 분석해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 제어가 가능한 착용형 인터페이스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이 손목밴드는 실제 손을 움직이지 않고도 사용자의 ‘의도’만으로도 손가락 클릭, 앱 실행, 공중 입력 등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메타는 이번 기술이 뇌와 척수의 명령에 따라 알파 운동 뉴런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활용하며, 기존 방식 대비 매우 빠른 반응 속도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1만 명 실험 데이터를 토대로 AI 신경망이 신호 패턴의 공통점을 즉시 파악, 별도 교정 없이 신규 사용자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타 리얼리티 랩스 산하의 토머스 리어든 리서치 부사장은 “실제 손을 전혀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이려는 ‘의지’만으로 전기 신호 감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메타’ 손목밴드 AI 기술 공개…신경 신호로 기기 제어
‘메타’ 손목밴드 AI 기술 공개…신경 신호로 기기 제어

메타는 이미 2019년 신경 인터페이스 연구 기업 ‘Ctrl 랩스’를 인수해 관련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2023년에는 손목밴드로 사진 촬영, 영상 녹화, 음악 재생, 시각 정보 설명 등 스마트 안경을 원격 제어하는 기술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신기술은 노트북·스마트폰 등 기존 입력 방식을 뒤흔들 차세대 인터페이스로서, 디바이스 혁신 경쟁 구도에 새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과 업계는 기술 공개 직후부터 웨어러블·AI 인터페이스 시장 경쟁 심화, 메타플랫폼의 증시 평가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메타가 신경 신호 기반 AI 입력 장치에서 게임 체인저로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디바이스 혁신과 투자 지형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문가들은 AI·신경 인터페이스가 앞으로 디지털 기기 제어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수로 보고 있으며, 소비자 이용성·프라이버시 등 추가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타는 “수년 내 실제 제품에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라 밝혀, 향후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시장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른 웨어러블 산업 경쟁 구도 재편과 투자 동향 변화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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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ai손목밴드#웨어러블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