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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허브에 취하고, 정취에 머문다”…거창의 늦여름, 일상에 스며드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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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허브에 취하고, 정취에 머문다”…거창의 늦여름, 일상에 스며드는 여유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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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조용한 시골’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고즈넉한 정취와 향긋한 허브의 풍경이 일상에 쉼표를 더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의 거창은 소백산맥과 덕유산이 감싸 안는 청정 자연, 그리고 오랜 시간이 깃든 문화유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24도를 웃도는 쾌적한 기온, 그리고 가끔 내리는 가벼운 비가 풍경을 한층 더 시원하게 물들인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거창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거창

이런 변화는 지역 명소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마리면의 용원정은 주변 산세와 어울려 한적한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고, 고풍스러운 누각에서 바라보는 맑은 공기에선 세월은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거창박물관에서는 선사 유물부터 가야국, 대동여지도, 야외 고인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새겨진 역사의 결이 일상의 바탕에 스며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감각을 깨우는 곳도 있다. 허브와 꽃으로 물든 거창허브빌리지는 옛 교정을 문화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매년 6월이면 라벤더가 보랏빛 파도를 이루고, 늦여름과 가을엔 ‘어텀 브리즈’ 시즌이 시작된다. 200여 종 허브와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진 이곳에선 방문객 누구나 자연의 향기 속에서 자신만의 여유로운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곳에서는 마음까지 정화된다”고 느낀다. 실제로 SNS엔 “단 하루만 머물러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향기로운 허브 정원에서 힐링을 경험했다”는 방문 후기가 이어진다. 그만큼 거창이 주는 평온함과 아늑함은 오래 기억된다.

 

작고 사소한 여행지일지라도, 그 안엔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의 조용한 흐름이 있다. 거창에서의 하루는 단지 풍경을 보는 경험을 넘어, 바쁘게 달려온 일상에 작은 숨을 틔워주는 시간이다. 이번 가을, 자연과 전통, 그리고 향기로운 여유를 찾고 싶다면 거창의 정취 속으로 한 번쯤 걸어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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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용원정#거창허브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