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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도 최소침습 로봇으로”…시지바이오·큐렉소, 통합 플랫폼 구축 나선다
IT/바이오

“척추수술도 최소침습 로봇으로”…시지바이오·큐렉소, 통합 플랫폼 구축 나선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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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반 최소침습 척추수술 기술이 정형외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와 의료로봇 전문 큐렉소가 손잡고, 척추 임플란트·내시경·수술로봇 기술을 통합한 정밀 수술 플랫폼 공동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양사는 다중 기술의 융합을 통해 수술 정밀도, 환자 회복 효율, 신의료기술 표준화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국산 의료로봇-임플란트 통합 솔루션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통합 척추 수술 솔루션 개발 및 확산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큐렉소 본사에서 관련 R&D를 시작했다. 협력의 핵심은 수술로봇, 척추 임플란트, 내시경 기법 등 각사의 고유 역량을 단일 플랫폼으로 묶는 것이며, 특히 큐렉소의 척추 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이 기술 협력의 중심에 있다. 해당 로봇은 실시간 영상 내비게이션을 통해 척추 나사 삽입 등 주요 술기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안내하며, 복잡한 구조로 인한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소침습 척추수술은 기존 절개 중심 방식 대비 환자 부담이 획기적으로 낮다. 출혈과 감염 위험 감소, 입원 및 회복 기간 축소, 수술 후 합병증 위험 감소 등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시지바이오는 이미 고주파 디스크 감압 치료기 ‘엘디스큐’와 rhBMP-2 골형성 단백질 기반 골대체재 ‘노보시스’를 자체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왔다. 시지메드텍의 비절개 디스크 감압, 노보시스의 협소 공간 내 빠른 뼈 재생 기능이 통합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시지바이오의 임플란트 설계 데이터와 큐렉소의 로봇 내비게이션 시스템, 내시경 기반 척추수술 기법을 연동해 환자 맞춤형 수술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부각된다. 국내외 다른 척추수술 로봇 대비 현장 사용성 검증에 강점을 두고 실사용 피드백 수집, 기능 개선의 반복을 거쳐 상용화 완성도를 높인다. 실시간 수술 안내, 정밀 임플란트 삽입 등 단계별 자동화 기능이 도입될 경우, 경쟁 외국계 로봇(미국 메이져 기업 등)이 독점해온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통합 척추 수술 플랫폼의 표준화가 척추 임플란트·의료로봇 동시 시장 공략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식약처 등 관련 규제·인증 절차도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일본, 미국 등에서도 실시간 수술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척추 로봇 시스템이 잇따라 출시 중이어서 글로벌 경쟁 환경 변화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로봇 보조 최소침습 수술이 척추 치료의 표준 프로세스로 자리 잡아갈 가능성이 있다” “제품 신뢰성, 의료윤리, 데이터 연동 체계까지 통합적 관리 체계가 강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과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정밀화 뿐 아니라 임상·규제·산업 구조 혁신이 향후 시장 확산의 핵심 조건으로 부각된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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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바이오#큐렉소#큐비스스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