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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북미 IP 생태계 바꾼다”…네이버, 글로벌 확장 속도전
IT/바이오

“웹툰이 북미 IP 생태계 바꾼다”…네이버, 글로벌 확장 속도전

최동현 기자
입력

웹툰 기반 오리지널 IP들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5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 실사 영상을 북미 최초로 공개하는 등, 북미 시장 내에서 한국 웹툰 IP의 산업적 파급력을 입증했다. 플랫폼 확장 전략과 출판사·애니메이션 제작사 협업을 강화하며, 웹툰이 북미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주요 성장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IP 확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했다.

 

지난 27일 폐막한 SDCC 2025에서 네이버웹툰은 5개 공식 세션에 참여하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주도권을 과시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소설·웹툰·실사 영화까지 이어지는 다중 미디어 진화의 대표 IP로 자리잡았다. 해당 작품은 9개 언어로 번역돼 연재 중이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25억 건, 영어권 웹툰 조회수만 4억9000만회에 달한다. 북미 시장 내 ‘액션’ 장르 인기 2위로 자리매김하며 현지 팬덤 기반을 구축했다. 세션 현장에서는 영화화 장면이 최초 공개돼, 사전 예약부터 매진과 대규모 관객 유치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지 스크린랜트도 “한류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라 평했다.

네이버웹툰의 IP 확장 전략은 웹툰·웹소설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제공하는 리포맷 기술과, 글로벌 출판사와의 협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SDCC 2025에서 네이버웹툰은 IDW와 손잡고 ‘틴에이지 뮤턴트 닌자 터틀스: 라스트 로닌’을 세로 스크롤 포맷으로 8월 23일 론칭한다. 사이버펑크 2077 IP도 최초로 같은 포맷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이 밖에도 ‘강철의 연금술사’ 등 일본 유명 만화와 다수 북미 출판사 IP의 리포맷 공개 계획이 예고됐다. 리포맷 작업 과정에서는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독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기술적 차별성이 강조됐다.

 

애니메이션화 역시 콘텐츠 확장의 또 다른 축이다. 네이버웹툰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산하에서 20개 애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입학용병’·‘일렉시드’ 등 연이은 애니 제작이 본격화됐다. 크런치롤, 화이트박스 엔터테인먼트 등 미국·일본 업계 전문가들은 “웹툰이 애니 산업에 신선한 소재와 창작 인재를 공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다크호스, IDW, Saturday AM 등 현지 출판사들은 웹툰 포맷을 새로운 유통 채널이자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SDCC 세션에서는 IP 리포맷 배경, 모바일 독자 확보 전략 등이 공유됐다. IDW 관계자는 “웹툰 플랫폼은 누구나 쉽게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릴 수 있는 기회”라며, 창작 커리어 다양성의 확대를 강조했다.

 

정책·제도적 측면에서는 각국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업 구조, 원작 IP 정체성 보장, 모바일 포맷 저작권 처리가 논의됐다.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현지 법령과 콘텐츠 유통 기준 준수, 다양성과 포용성 제고 노력도 소개됐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SDCC에서 젠더·인종 등 포용성 강화 세션에도 참여, 모바일 세대 독자와의 접점 확대를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웹툰 원천 IP의 다중 미디어 확장과 모바일 포맷 혁신이 북미 콘텐츠 경쟁의 지형을 바꿀 변수”로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네이버웹툰 등 플랫폼 기업의 글로벌 협업 움직임이 향후 시장 표준을 선도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창작, 제도 간의 균형적 진화가 새로운 성장의 조건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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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전지적독자시점#sdcc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