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년 수급 균형 전망”…국제유가 WTI 4.2% 급락에 시장 출렁
현지시각 12일, 미국(USA)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이번 주 원유 시장에 중대한 충격을 안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5년 공급 부족 예상치를 변경, 내년에는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는 새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업계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산유국들의 생산 전략 변화와 미국의 공급 증가세가 맞물리며, 원유 가격이 크게 변동하고 있다.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2% 하락한 배럴당 58.49달러로 마감됐다. OPEC은 이날 정례 보고서에서 주요 산유국 협력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 효과를 반영, 내년도 석유시장이 “공급 부족”이 아니라 “수급 균형”에 도달할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는 이전까지 2026년 공급 부족을 경고해온 OPEC의 입장 변화로,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올해 미국(USA)의 원유 생산량이 종전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밝히며 공급 확장에 힘을 실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석유 수요의 피크 시점을 2030년에서 2050년 이후로 수정하는 등 장기 전망을 내놨으나, 시장은 단기적으로 OPEC의 입장 변화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브렌트유 등 연계 국제유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일부분 안정됐다. 셧다운 사태는 현지시각 12일 기준 43일째였으며, 조기해소 관측이 가격 추가 하락을 어느 정도 진정시켰다는 평가다.
전문가들도 진단을 내놨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OPEC의 수급 균형 전망이 가격 하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각국은 산유국의 공급 전략, 미국 증산, 세계 석유 수요의 불확실성 가중 등 다변화하는 시장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외신은 “OPEC의 전망 변화가 유가 급등세를 꺾고 글로벌 공급 재편 흐름에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추가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참가자들이 OPEC과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하며, 산유국의 전략 재조정 여부와 미국 내 원유 공급 탄력성, 글로벌 수요 회복세 등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OPEC의 전망 수정이 국제 석유시장 내 공급 구도 변화와 가격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는 그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