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0원선 위태”…한글과컴퓨터, 외국인 매도에 하락세 심화
초여름의 시장 풍경은 흔들리는 주가 차트 위에서 더욱 생생하게 펼쳐졌다. 6월 25일 오전 11시 39분, 한글과컴퓨터(030520)는 전일보다 1,250원 내린 32,050원에 거래를 이어가며, 3만2,000원 선 붕괴를 아슬하게 넘나들었다. 장 초반 32,950원으로 시작된 거래는, 이내 31,850원까지 저점을 찍으며 하락의 그림자를 깊게 드리웠다.
전일 종가 33,300원과 비교하면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낙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날인 6월 24일에도 외국인들은 15만 주가 넘는 물량을 내던지며 5거래일 중 4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 비율 역시 5.68%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시가총액 약 7,738억 원으로 코스닥 87위에 올라 있다. 52주 최고가는 35,900원, 최저가는 15,100원으로, 최근 주가는 고점을 등지고 하락 곡선을 그렸다. 시장에서는 AI와 위성사업 확대 소식이 연일 들려오지만, 주가 반등의 불씨는 꺼져가는 듯했다.
2025년 1분기 실적은 비교적 견실한 면모를 보였다. 매출 609억 원, 영업이익 84억 원, 순이익 65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PER 49.84배, PBR 2.21배라는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부담스럽게 다가왔고, 시장에서는 기대를 뛰어넘을 만한 성장 신호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환율, 금리, 기술 산업 전반이 변화하는 요즘, 한글과컴퓨터의 현재 모습은 IT 업계의 미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술 경쟁력과 실적이 반드시 주가로 연결되지 않는 시기, 투자자들은 신중함이라는 단어 앞에서 한 번 더 발걸음을 고를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는 신사업 성과와 외국인 투자 흐름, 그리고 신규 정책 발표 등이 주가 방향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이 모든 변수 속에서, 투자자와 기업 모두 각자의 ‘준비된 내일’을 차분히 모색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