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남쪽서 5호 태풍 나리 발생 임박”…지진 이어 자연재해 우려 확산
11일 오후 4시 30분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일본 도쿄 남쪽 해상에서 이동 중인 10호 열대저압부가 12일경 5호 태풍 ‘나리’로 발달할 전망이다. 이날 열대저압부는 오후 3시 기준 도쿄 남쪽 약 1170km 부근에 위치해 있었으며, 12일 오후 3시에는 도쿄 남쪽 약 1080km, 13일 오후 3시에는 도쿄 남남동쪽 약 750km, 14일 오후 3시에는 도쿄 동쪽 약 230km 부근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이후에는 해당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지며, 15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동쪽 약 56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기상청은 12일 이 열대저압부가 5호 태풍 ‘나리’로 공식 명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리’는 대한민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백합의 순우리말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일본 내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도 25차례에 달하는 등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7일 일본 시즈오카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을 비롯해, 4월 2일 미야자키현, 5월 31일 홋카이도, 6월 2일에도 홋카이도 부근에서 각각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관측됐다. 특히 7월 2일 이후로는 가고시마현 앞바다에서 일주일 사이 5.0~5.5 규모의 지진이 연이어 감지되는 등, 해상 지진 활동이 지속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태풍의 접근과 빈번한 지진이 맞물릴 경우, 일본 내 사회·인명 피해는 물론, 한반도에도 해수면 상승이나 간접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상 태풍의 진로나 세기, 그리고 일본 지역의 지진 빈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내에 직접 영향은 없을 전망이나, 해상 교통 및 일본 출입국 시 안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일본의 반복되는 재난 소식에 SNS 등에서는 한일 양국 재해 대응 체계와 위기경보 공유 필요성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과 지진 위험이 중첩되는 동아시아 특성상, 국가 간 긴밀한 정보 교환과 사전 대비 태세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기상 당국은 태풍 나리의 진로와 일본 주변 지진 활동에 대한 중장기 관측을 이어가는 한편, 추가 이상기상이나 인명 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