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투자 기대에 12대 급등…다스코, 저PBR 매력에도 실적 부담 여전
다스코 주가가 11월 19일 장중 10를 훌쩍 넘는 급등세를 연출하며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적자 장기화 우려에도 추가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평가 구간에 머물던 종목에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SOC 투자 확대 기대와 인프라 테마 수급까지 겹치며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9일 장중 기준 다스코 주가는 2,965원을 기록해 전일(2,630원)보다 12.74 상승 중이다. 거래량은 300만 주 안팎으로 최근 한 달 일평균의 6배 이상으로 집계돼, 그동안 소극적이던 수급이 실적 이벤트를 계기로 단숨에 분출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2,400원대 초반과 3,400원대 초반 사이 넓은 박스권을 오가며 약세·반등을 반복해 왔고, 이번 급등은 이 과정에서 누적된 저가 매물이 소화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다스코[05873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19/1763532081332_19940361.jpg)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반전이 실적이 좋아져서라기보다는 “더 나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기반한 수급 장세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다스코는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감소와 영업·순손실이 이어지며 2024년 들어 지속된 수익성 악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상반기 이미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이 확인된 탓에,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추가 충격이 현실화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퍼지면서 저가 매수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뚜렷한 매수 축을 형성하지 못한 가운데 개인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뚜렷하다. 최근 6거래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11일부터 18일까지 약 15만 주를 순매도하며 이탈세를 보였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600주 안팎의 소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관망에 가까운 태도를 유지했다. 실제 급등이 나타난 구간의 거래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 중심의 저가 매수와 단기 추격 매수가 반복된 패턴으로 해석된다.
기술적 흐름은 단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급등으로 주가는 5일선과 20일선, 60일선 위로 올라서며 단기 추세가 우상향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한 달 사이 기록한 고가 3,450원과 저가 2,405원 사이 중단 영역인 2,800원대가 단기 매물대이자 지지·저항이 교차하는 핵심 레벨로 꼽힌다. 이 가격대를 중심으로 매수·매도 공방이 재차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개월 전체로 보면 2,400원대 지지와 3,400원대 차익 매물이 반복된 전형적 박스권 흐름이다.
테마 성격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스코는 도로안전시설·SOC 인프라, 건축자재·데크플레이트, 태양광·신재생에너지, 철도·플랜트 기자재 등 여러 인프라 축에 걸쳐 있는 복합 테마주다. 최근 한 달 동안 3분기 잠정 실적이 공개된 이후 “부진의 연장선이지만 추가 악화는 아니다”라는 인식과 함께, 정부 SOC 예산 확대 기대, 건설·철강·조선주 강세 등 인프라 관련 모멘텀이 동시에 작용하며 종목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시가총액이 코스피 1,325위권에 불과한 소형 인프라 테마주라는 점에서 지수 방향성보다는 개별 재료와 수급의 영향력이 크다.
동일 업종 내 상대 비교에서도 특징이 뚜렷하다. 다스코는 KCC, 한일시멘트, 아세아, 한일홀딩스 등 건설·소재·인프라 관련 종목과 함께 묶이지만, 단기 등락률 측면에서는 12대 상승률로 동종 업체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KCC는 소폭 하락, 한일시멘트·아세아는 한 자릿수 상승에 그친 상태다. 시가총액은 약 557억 원 수준으로 동일 그룹 내에서는 명백한 소형주이며, 외국인 지분율도 1.68에 그쳐 동종사 4~12대와 비교할 때 낮은 편이다. 글로벌 자금 측면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만큼 국내 개인 수급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적·재무 측면에서는 저평가와 구조적 부담이 공존한다. 연간 기준 매출은 2022년 3,785억 원에서 2023년 3,781억 원으로 정체된 뒤, 2024년에는 3,12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영업이익은 2023년 225억 원 흑자에서 2024년 –1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순이익도 144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돌아서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그럼에도 PBR은 0.6배 안팎, BPS는 7,000원대 후반으로 장부가 대비 주가 할인이 큰 편이라 업종 평균 PER 11배와 비교해 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저평가 영역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익성 지표를 세부적으로 보면 영업이익률은 2023년 5.95에서 2024년 –0.56로 떨어졌고, 순이익률 역시 3.8에서 –1.15로 내려앉으며 기본 영업 구조 부담이 커졌다. ROE도 9.8에서 –2.21로 급락해 자기자본 수익성이 빠르게 훼손된 상태다. 동종 업체 상당수가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는 적지 않다. 다만 부채비율은 110~120대, 당좌비율은 90~120대에서 움직이며 재무 안전성 자체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향후 주가 재평가 여부는 수익성 회복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실적 흐름을 시계열로 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주택 경기 위축과 SOC 발주 지연,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사비 증액 부담이 겹치면서 도로·교량 안전시설, 데크플레이트 등 주력 사업의 마진이 크게 훼손된 모습이다. 3분기 잠정 실적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단기 주가 반등을 실적 턴어라운드 신호로 보기는 어렵고, 수주와 마진 개선 여부를 추가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사업 구조를 보면 다스코는 도로와 교량의 가드레일, 차량 방호 울타리, 방음벽을 중심으로 성장한 도로안전시설 전문 기업이다. 건축 현장에서 쓰이는 데크플레이트와 경질 우레탄 단열재 보드 등 건축자재 사업도 함께 영위하며 재건축·리모델링·대형 공사 수요와 연동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 구조물, 영농형 및 방음시설 연계 태양광, 철도 궤도 슬래브 등 철도·플랜트·조선 관련 강관·강재 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프라 전반에 걸친 공급망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산업·정책 환경은 단기와 중장기 요인이 엇갈린다. 당장은 건설 경기 둔화와 SOC 예산 집행 속도 지연이 실적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택·건축 경기 조정, 공공 발주 지연,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은 마진 축소를 유발하며 수익성 회복을 제약해 왔다. 반면 정부의 도로·철도·교량 노후 인프라 보수, 안전시설 강화, SOC 예산 확대 논의, 조선·플랜트 발주 개선 기대 등은 도로안전시설과 철도·플랜트 구조물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긍정적 변수로 거론된다. 정책이 실제 발주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변수로는 철강 가격과 환율, 원자재 비용이 핵심이다. 철강 가격이 안정되거나 하락세를 보일 경우 원가 부담이 완화돼 마진 개선에 우호적일 수 있다. 반면 원재료 가격이 재차 급등할 경우 현재와 같은 낮은 이익 구조에서는 실적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등은 테마성 기대 요인으로 언급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매출 가시성이 부족해 당장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변화시키기에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뉴스·테마 관점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다스코는 SOC·도로안전시설, 건설·인프라 투자,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철도·플랜트 기자재 관련주로서 여러 이슈와 연동돼 움직였다.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전까지는 “저평가지만 모멘텀 부족” 종목으로 분류되며 테마 강도가 약했으나, 발표 이후에는 저PBR 인식과 SOC·인프라 투자 기대가 결합되면서 단기 테마 강도가 높아졌다. 향후에는 정부 SOC 예산 편성과 집행 속도, 건설·철강·조선 업황 뉴스가 이 종목의 테마 민감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동일 업종 비교에서는 영업이익률·밸류에이션·수급 구조에서 장단점이 갈린다. 최근 분기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만 보면 기저 효과로 큰 폭의 개선이 관측되지만 절대 이익 규모와 ROE는 여전히 동종사보다 뒤처져 있다. 반대로 PBR 0.6배 안팎 수준은 장부가 대비 저평가 폭을 크게 키운 요인이다. 부채비율·당좌비율 등 재무 안전성이 양호한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정상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점이 중장기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1개월 구간에서는 2,800원 안팎이 중요한 매물대로 지목된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2,800원선을 다시 밑돌 경우 2,500원, 나아가 최근 저점인 2,400원대 재시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반면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2,900~3,000원 구간 안착과 함께 거래량이 정상화될 경우 3,200~3,400원대 기존 상단까지 추가 반등 여지가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가격대에서는 실적·수주 가시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병존한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리스크로는 건설·SOC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 태양광·인프라 투자 정책 방향 변화, 원자재·철강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공공 발주 지연 및 프로젝트 리스크 등이 지목된다. 최근과 같이 급등한 구간에서는 개인 비중이 높아 장중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절과 추격 매수에 따른 심리적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저평가 매력을 감안하더라도 분산 매수와 가격 구간별 분할 대응 등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장에서는 SOC 예산 집행 속도와 건설 경기 개선 여부가 다스코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