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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셔틀 혁신”…에이비엘바이오, 알츠하이머 치료 패러다임 바꿀까
IT/바이오

“BBB 셔틀 혁신”…에이비엘바이오, 알츠하이머 치료 패러다임 바꿀까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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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장벽(BBB) 셔틀 기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세계 최대 알츠하이머 학술장인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AAIC) 2025'에 참가해 비임상 데이터 기반의 BBB 셔틀 플랫폼인 ‘그랩바디-B’를 공개한다. 해당 기술은 혈관의 보호 장벽을 효과적으로 통과해 약물을 뇌로 운반함으로써, 그간 치료에 한계로 지적된 뇌 전달 문제를 해결할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글로벌 BBB 셔틀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그랩바디-B는 IGF1R(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 표적화 이중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뇌혈관장벽을 통과하는 경로의 효율을 대폭 높였다. 기존 항체 기반 치료제는 대다수 BBB 투과율이 0.1~0.2%에 불과했지만, 에이비엘바이오는 동물 모델에서 복수의 뇌 전달 경로와 높은 타깃 특이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트론티네맙의 성공적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어, BBB 셔틀은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발표에서 생쥐 모델을 통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집중적으로 공유한다. 글로벌 파트너사 GSK와 체결한 최대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 역시 플랫폼 기반 기술력의 신뢰를 시사한다. 그랩바디-B 기술은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이 모색 중인 CNS(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병원과 제약사, 신약개발 스타트업 등이 실제 활용하는 사례 확대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 플랫폼은 기존 BBB 통과 방식이 지닌 ‘수동적 투과 한계’를 능동적 표적화 전략으로 보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바이오 대기업들이 유사 셔틀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추세다. 동시에 BBB 및 뇌질환 치료제에 요구되는 복잡한 식약처·FDA 규제, 비임상 데이터 신뢰성 강화, 기술 표준화 등이 산업 전반의 진입장벽으로 작용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이비엘바이오가 한 단계 도약한 플랫폼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면서, 해외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 등 기술 상용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뇌혈관장벽 셔틀 기술이 뇌질환 치료 패러다임에 실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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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그랩바디-b#알츠하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