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스포츠 축제 자카르타로”…WCG, 인니 주정부 협력 강화
e스포츠와 IT 기술이 융합된 대규모 글로벌 축제가 도시 마케팅과 플랫폼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 브랜드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는 2025년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WCG 2025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위해 자카르타 주정부와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동남아 게임 및 IT 생태계 확장과 함께, 디지털 산업 환경에서의 국가·도시 브랜드 가치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번 WCG와 자카르타 주정부 간 협력에는 조직적·기술적 지원이 집약됐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2027년 예정된 자카르타 500주년 프로젝트의 핵심 행사로 ‘WCG 2025’를 위치시키고, 행사 장소 제공, 글로벌 크리에이터 및 인력의 숙박·교통·행정 지원, 비자 및 허가 발급 등 전 방위적인 서포트를 약속했다. 도시 거점 내 광고·프로모션과 주요 관광·문화 콘텐츠 연계 프로그램도 펼칠 계획이어서, 대규모 e스포츠 행사의 플랫폼적 파급력이 주목된다.

e스포츠 산업은 고성능 네트워크, 온라인 방송, 빅데이터 등 IT 인프라와 플랫폼 기술이 결집된 분야다. WCG 2025는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소셜 플랫폼 ‘스토브(STOVE)’를 공식 커뮤니티로 활용해, 전 세계 이용자들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참여형 이벤트에 즉시 연결되는 디지털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300여 명 이상의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자카르타에 집결해 팬들과 직접 교류함으로써 기존 오프라인-온라인 융합 운영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e스포츠 산업 경쟁 구도 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북미와 유럽 중심의 게임 페스티벌 시장에 동남아 도시가 대규모 공공 지원을 결합해 ‘혁신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IT·콘텐츠 기업 중심의 국제 협업 모델을 실험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렸던 대형 e스포츠 행사의 사례와 비교해도, 행정(비자, 인프라), 관광(도시 홍보), 플랫폼(글로벌 커뮤니티)의 3박자가 통합 지원되는 것은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데이터 기반 글로벌 마케팅, 크리에이터를 통한 디지털 네트워크 효과, 그리고 도시-산업 간 지속가능 협력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도 적지 않다. 스토브와 같은 IT 플랫폼의 공공 행사 활용, 게이밍 산업과 관광·문화 융합 모델 실증 등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경제 정책에 새로운 참조점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경준 WCG 총괄은 “300여 명 이상의 각국 크리에이터가 자카르타에 모여 전 세계 팬과 소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는 “WCG 같은 글로벌 행사의 유치는 미래 도시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e스포츠와 IT 플랫폼 융합 모델이 실제로 도시 성장 및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콘텐츠, 플랫폼과 도시가 결합한 새로운 성장 공식이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