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난제 총력 대응”…강경화 신임 주미대사, 외교 현안 적극 해결 의지
한미관계를 둘러싼 각종 현안이 쌓인 가운데, 강경화 신임 주미대사가 부임 일성으로 외교 현안 해결에 공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현지 시각 4일, 강 대사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포부와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경화 대사는 “(한미간) 난제들이 꼬여 있는 만큼 저뿐 아니라 공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문제들이 잘 풀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 년 만에 다시 국익을 챙기는 외교 현장에 동참하게 돼 설렌다”며 현장 복귀의 각오를 내비쳤다.

취임식은 오는 6일 주미대사관에서 진행되며, 강 대사는 미국 정부에 신임장 제출 후 공식 임무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중순 조현동 전 대사 이임 이후 80여 일간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되던 대사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시급한 현안으로 한미간 관세·무역 협상, 대미 투자 패키지, 그리고 조지아주 한인 구금사태 등으로 불거진 한국 기업인 및 노동자 비자 문제를 들었다. 특히 “대미 투자 패키지가 서로 간 좋은 결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면밀 대응하고, 공관장으로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기업인들의 미국 출입국과 관련한 워킹그룹 1차 회의가 잘 끝났고, 앞으로 2차 회의와 추가 협상에서 신뢰할 만한 비자 운영이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의 면담 내용도 공개됐다. 강 대사는 “25% 관세를 감당 중인 현대차로선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현장에서 직접 기업의 고충을 듣고 정부와 한 팀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선 “장관은 장관을 상대로 하지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진 않는다. 다만 정상회담 배석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과 관심사, 한미관계에서 중시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대사 수행에 있어 중요한 참고가 됐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에 관한 질문엔 “대통령께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장에서도 이에 따라 각계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질적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북한의 반응이 중요하다. 미국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강 대사의 부임을 계기로 한미관계 각종 현안이 속도감 있게 풀릴지 주목하고 있다. 대미 통상 정책, 기업인 출입국 문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복합 현안의 해결에 대한 기대와 과제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해 한미 외교 채널과 기업, 유관 부처 간 긴밀히 공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