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 위에 펼쳐진 여름”…자연과 레저, 미식이 만난 단양 여행의 맛
여행을 떠나는 기준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목적지만 정하면 끝이었지만, 요즘은 한 번쯤 머물다 여운을 남기는 장소, 특별한 계절감과 취향이 깃든 곳이 일상이 됐다. 충북 단양도 그중 하나다.
요즘 단양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활짝 펼쳐진 남한강 풍경, 자유롭게 솟은 도담삼봉의 세 봉우리는 여름휴가와 맞물리며 새로운 일상의 피난처가 돼준다. SNS엔 도담삼봉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거나,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하늘 사진이 쏟아진다. 만천하스카이워크의 투명한 유리 바닥 위에 올라선 순간, 발 아래 펼쳐진 남한강풍경은 잠시 모든 복잡한 생각을 잊게 한다는 후기도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 확인된다. 휴가철 단양에는 패러글라이딩,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등 레저 스포츠를 체험하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시내에선 단양구경시장 특유의 활기와 독특한 마늘 요리가 오가는 손님들의 손끝에 묻어난다.
지역 전문가들은 “여행의 본질은 비움을 통한 채움에 있다”며, “자연이 곧 쉼터가 되고, 맛있는 한 끼가 또 하나의 여행 이유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아이가 환하게 웃고, 빛터널 속을 걸으며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체험한 가족들은 “잠깐이지만 일상을 다시 시작할 힘을 찾았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깊다. “더위를 식혀주는 남한강 풍경이 그립다”, “가족·연인과 함께 걷는 도담삼봉길은 그냥 평범하기만 한 하루도 조금은 특별하게 바꿔준다”는 공감이 적지 않다. 특히 단양구경시장에서 마늘 만두를 맛봤던 여행객은 “소박하지만 잊을 수 없는 맛”이라고 적기도 했다.
사소한 변화지만, 이 안엔 달라진 여행의 태도가 담겨 있다. 단양의 계절은 장엄함 대신 소박한 즐거움, 바쁜 하루 속 잠깐의 여유를 선물한다.
작은 풍경과 색다른 경험, 그리고 낯선 거리에서 만나는 로컬의 맛. 여행은 끝나도 그때의 여운은 머문다. 나만의 리듬을 찾아 떠나는 작은 여행, 단양은 그런 일상의 쉼표가 돼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