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신호 켠 안병훈”…PGA 로켓 클래식 개막→김주형·김시우 집중 조명
뜨겁게 달아오른 여름,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의 푸르른 필드는 다시 한 번 한국 골프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안병훈, 김시우, 김주형. 이 세 명의 이름이 올해 로켓 클래식의 스타트 라인에 선 순간, 수많은 팬들은 숨을 죽이고 이들의 ‘마지막 스퍼트’를 바라본다. 일정의 막바지에 펼쳐진 경쟁, 반전의 서사가 예고되는 무대가 펼쳐졌다.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로켓 클래식이 현지시간 26일부터 나흘 동안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에서 이어진다. 총상금 960만달러, 7,370야드의 코스 위에 각국의 강호들이 집결한다. 2024시즌 정규 일정 후반부로 접어든 이 대회에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노리는 주요 선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우승 경쟁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최근 흐름이 좋은 이는 단연 안병훈이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14위, 캐나다오픈 공동 6위 등 최근 꾸준한 성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대회 ‘우승 청신호’까지 켰다. 김시우는 직전 대회에서 허리 통증으로 일시적으로 경기를 중단했으나, 로켓 클래식에서 과거 상위권 기록을 남겼던 경험이 있다. 김주형 역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7위 이후 오랜만의 톱10 진입을 노린다. 세 명 모두 후반부 경쟁에서 명예의 전당을 겨냥하는 모양새다.
반면, 해외 강자들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낸다. 콜린 모리카와, 키건 브래들리 등 세계 랭킹 10위권 선수들이 이번 대회 출전을 확정하며 시선을 모은다. 브래들리는 직전 대회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특히 9월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인 브래들리는 선수 자격까지 동시에 노리며 복합적인 의미의 무대를 밟는다. 만약 브래들리가 선수-단장 동시 진출에 성공한다면, 1963년 아널드 파머 이후 61년 만에 특별한 기록이 탄생한다.
호주의 캘 데이비스는 2021년과 올해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미시간의 대표 선수로 주목받는 제임스 피오트는 3년 만의 정규 PGA 복귀 무대를 맞아 따뜻한 환영을 받는다. 골프의 무대는 좁혀지고, 각 선수는 오직 스윙과 퍼트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
한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LIV 골프 대회가 동시에 진행된다. 장유빈은 이곳에서 시즌 하이라이트와 상금 13억 원 돌파라는 값진 기록을 함께 꿈꾼다. 한 시즌의 정점이자 다음을 향한 교두보인 순간, 선수와 팬 모두 뜨거운 한 주를 보낸다.
로켓 클래식의 끝자락, 골프장은 곧 여름의 깊이와 열망이 만나는 무대가 됐다. 경기장의 푸른 바람과 묵직한 정적, 그 위에 깃든 선수들의 투지는 올여름 골프의 감동터가 된다. 다음 무대는 7월 디오픈, 그리고 8월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로켓 클래식이 남길 굵직한 여운은 이틀 후 TV 중계를 통해 더 오래 머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