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4도, 체감은 더 뜨겁다”…후쿠오카의 여름, 더워도 즐기는 여행법

요즘 일본 후쿠오카를 찾는 여행자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여름 여행지로 망설였던 곳이지만, 이제는 무더위 속에도 여유롭게 도시를 즐기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체감온도 36도까지 치솟는 한여름에도, 후쿠오카에서의 하루는 더위를 피하는 현명한 선택과 함께 특별한 일상으로 채워진다.

실제로 후쿠오카의 풍경을 둘러보면, 실내와 야외 명소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여행자들의 일상이 눈에 띈다. 바닷바람이 솔솔 부는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에서 탁 트인 도시 전경을 감상하거나, ‘캐널시티 하카타’의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쇼핑과 분수 공연을 즐기는 일상은 이미 SNS 인증 사진의 단골 소재가 됐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은 ‘캐널시티 하카타’의 쾌적함에 잠시 숨을 돌리고, 젊은 여행자들도 오호리 공원의 나무 그늘 아래서 도시의 한낮을 보내며,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는 후기도 남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후쿠오카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여름철 여행자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실내외 코스가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자신만의 여행 방식을 찾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전문가들도 “기후 변화 속에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형 관광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한다.

여행 커뮤니티나 예약 사이트 후기를 살펴보면, “기온이 높아도 쉴 곳이 많아서 좋았다” “오호리 공원은 도심 속 오아시스 같았다”는 반응이 자주 보인다. ‘폭염’과 ‘관광’이 어울릴까 싶지만, 현지의 섬세한 동선 설계와 자연, 문화 공간 덕분에 무더위도 여행의 일부로 녹아든 모습이다.

후쿠오카를 여행하는 오늘, 우리는 실내에서 시원함을 만끽하고, 야외에서 자연을 느끼며, 역사 속에서도 조용한 쉼표를 찍는 법을 배운다. 계절의 한가운데, 도시의 다양한 결을 따라 자신만의 여름을 찾는 일.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 속에서 일상과 여행 모두의 리듬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