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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소재 혁신”…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패러다임 전환→정책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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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소재 혁신”…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패러다임 전환→정책 해법 제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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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힘입어 바이오 기반 소재 산업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는 시장의 잠재력과 함께 구조적 한계, 그리고 미래 지향적 정책 방향을 입체적으로 짚었다. 증가하는 정부의 인센티브와 규제 외에도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전환이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강조된다.

 

바이오 기반 소재는 석유를 기초로 한 전통적 산업 질서를 넘어, 순환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축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MarketsandMarket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바이오 기반 소재 시장 규모는 381억6000만 달러(약 52조원)를 기록했으며, 2029년에는 연 22%에 달하는 성장률로 1066억9000만 달러(약 145조36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패션, 자동차와 같은 프리미엄 산업군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 전략이 부각되면서 수급 역시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 혁신
바이오 소재 혁신

국제적 차원의 규제 강화와 순환경제 촉진 정책은 글로벌 수요에 박차를 가하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산업계와 정책 당국은 연구개발 투자, 유관기관 설립, 학계·산업계 연계 등 다층적 협력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투자 유치와 대형 석유기업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 또한, 산업 내 상업화 흐름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기후변화, 폐기물 관리, 농업과 접목된 정책 역시 바이오기반 소재 분야의 파급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일방통행의 성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지역 간 불균등한 정책 효과, 국가별 상이한 규제와 인증 기준이 야기하는 무역 장벽, 그리고 탄소누출과 같은 구조적 위험을 직시한다. 실제로 환경 규제가 느슨한 국가로의 기업 이전은 국제 시장에서 국내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단편적 인센티브 정책만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기준 정합과 규제 협력, 그리고 ‘전환적 관점’의 총체적 패러다임 변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바이오 기반 소재 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진보와 사용 확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소비 및 산업 체제를 깊이 있게 재구성하는 전략적 로드맵이 요구된다. 사회적 가치와 충분성, 순환성에 기반한 산업문화 정립, 그리고 기업·소비자·정책 당국이 삼위일체로 움직이는 거시적 구조 변화가 경쟁력 강화의 열쇠로 지목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기존 체제 내 점유율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지속적 성장에는 전면적 산업·정책 패러다임의 재설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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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협회#바이오기반소재#정책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