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분할 검토”…트럼프 발언에 AI 반도체 시장 촉각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워싱턴DC에서 AI 경쟁 승리 서밋이 개최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NVIDIA) 분할 구상을 공식 언급했다.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지닌 엔비디아에 대한 분할 시사는 미국 내 기술 주식 시장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즉각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 차원의 경쟁 촉진 정책과 기업 독점 규제 움직임이 맞물린 맥락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분할을 통해 경쟁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업계 및 자문진의 설명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기술적 우위가 워낙 독보적이라 실질적인 분할은 매우 어렵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연설 중 직접 밝혔다. 그는 자문 결과 일단 구상을 보류했음을 시사하면서도, 시장 내 과도한 독점과 경쟁 촉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하의 규제 태도와 정책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대목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6월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기업사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와 급격한 기술 격차를 방증한다. 젠슨 황 CEO 역시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며 미국의 혁신 생태계와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최근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재개한 것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제한 완화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공식적 언급을 피했으나, 미국 법무부는 이미 2023년부터 엔비디아의 반경쟁 행위와 시장 지배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는 미 정부가 첨단 기술 기업의 독점 구조를 감시해 왔다는 방증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 질서와 규제 환경의 전환점을 암시한다.
미국 주요 외신들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CNN은 “정상급 기술기업에 대한 정책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대두됐다”고 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는 “AI 시장 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라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정치권 내 기술기업 규제 논의가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반도체 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같은 초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추가적 규제 움직임과 정책 변화가 투자와 경쟁 환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기술혁신과 시장 경쟁력 사이에서 정책 균형점이 결정적인 변수”라며, 앞으로 AI 산업 정책 논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분할 논의와 미 정부의 규제 방향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및 투자 심리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