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차트 역주행”…헌트릭스·사자보이즈, 영국 감성 흔들→글로벌 음악 지형 흔드나
묻어나는 우리 전통의 온기와 K팝 특유의 강렬함이 어우러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시청자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라는 이름만으로도 환호가 이어지는 무대 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 두 그룹의 음원이 잇따라 쌓은 기록은 K팝의 세계적 흐름을 다시 썼다. 익숙한 경계를 넘어선 서사와 감각적인 음악이 글로벌 대중을 매료시키며, 그들의 발걸음이 남긴 흔적에 시선이 쏠렸다.
헌트릭스의 대표곡 ‘골든’은 최근 오피셜 싱글 톱100 차트에서 20위까지 상승했다. 지난주보다 11계단이나 뛰어오른 순위는, 헌트릭스가 가진 저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K팝 음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됐다. 이들의 또 다른 곡 ‘하우 잇츠 던’ 역시 32위로 8계단 상승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은 무섭게 치고 올라 26위에 자리하며 양 그룹이 나란히 최상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세 곡 모두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 2주 연속 동시 진입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의 K팝 영향력이 한층 견고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 그룹의 색다른 서사와 전통문화의 만남,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을 펼친 음악으로 글로벌 팬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헌트릭스는 무당의 상징성을, 사자보이즈는 저승사자라는 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우리만의 풍경을 음악 속에 녹여냈다. 이 같은 새로운 콘셉트와 정교한 완성도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 빌보드 차트와 스포티파이 등 세계 각지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케이팝 아이돌 문화와 한국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서사의 모든 결에 스며들며, 미래 글로벌 음악 시장을 향한 확장성을 여실히 입증했다.
공동 제작한 곡의 인기 역시 이어진다.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의기투합한 ‘아파트’는 41위에 오르며 38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최고 2위까지 치솟았던 과거의 인기를 이어, 조용한 뒷심으로 견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합작으로 탄생한 걸그룹 캣츠아이도 빼놓을 수 없다. ‘날리’가 80위로 10주 연속 차트에 진입했고, ‘가브리엘라’ 역시 87위에서 3주간 이름을 올리며 케이팝의 저변을 넓혔다.
통계의 수치와 기록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진동이 차트 곳곳에 깃들었다.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영국 차트 석권은 단지 인기와 수치의 문제를 넘어, 현지 문화와 정서를 파고드는 예술의 힘을 보여줬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주요 K팝 스타들이 잇따라 주목받는 가운데, OST의 화려한 감동은 6월 17일까지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 차트 최상위권에 머물며 K팝 세계화를 증명했다.
개성 강한 그룹들의 연속적 활약은 물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성이 케이팝의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