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3조 돌파·PER 4.12배”…기아, 관세 우려 속 이익 질주→38조 시총로 증시 새 무대
기아가 6월의 증시에서 또 한 번 이정표를 세웠다. 24일 오후 1시 43분, 전 거래일 대비 700원 오른 96,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장중 소폭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날 시가총액은 38조 4,152억 원에 달하며, 코스피 기업들 가운데 12번째로 높은 반열에 올라섰다.
이날 주가는 95,700원에서 오프닝을 맞아 98,500원까지 올랐다. 활발한 거래 속 약 61만 주가 시장을 오갔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최근 하루 6만 주를 새롭게 담아내는 모습이 시장 심리에 새 흐름을 만들었다.

기아의 2025년 1분기 결산자료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숫자로 채워졌다. 매출은 28조 175억 원, 영업이익은 3조 86억 원, 당기순이익 2조 3,926억 원으로 정리됐다. 수익률의 맥박도 깊게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10.74%,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8.12%로, 제조업을 대표하는 대형기업답게 견고한 내실을 드러냈다.
투자지표 곳곳에선 저평가의 매력도 엿보인다. 주당순이익(EPS)은 23,440원, 주당순자산(BPS)은 142,462원 수준. PER은 4.12배, PBR은 0.68배로 평가돼 시장 전체와 비교할 때 ‘저가 매수’ 기회를 추구하는 투자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당 역시 기아의 핵심 경쟁력이다. 최근 주당 6,500원을 배당해 시가 대비 6.73%의 배당수익률을 선사하고 있다. 안정적 이익 배분을 바탕으로 주주 신뢰와 중장기 투자 가치를 함께 쌓는 분위기다.
그러나 시장 한 편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 글로벌 전기차 수요둔화 우려가 그림자처럼 깔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흐름은 실적과 배당, 저평가 상태를 근거로 투자자들이 다시금 기아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는 기아의 내실을 재확인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 가치에 대한 믿음을 읽게 한다.
하반기에는 관세와 전기차 등 대외 변수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 트렌드 전반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진다면, 투자자에겐 ‘기대’와 ‘준비’가 공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장은 이제 기아의 다음 행보와 증시 주요 지표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