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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액 45% 급감”…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하락, 투자심리 위축
경제

“코인거래액 45% 급감”…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하락, 투자심리 위축

강예은 기자
입력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8월 31일 기준 45.7% 급감하며 투자자 심리 위축이 극명히 드러났다.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미 연준의 긴축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코인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요 코인 가격은 하락 흐름 속에 일부 코인만이 강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총 암호화폐 거래대금은 4조 9,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4조 2,079억 원 줄어든 수치로, 하루 사이 거래 규모가 무려 45.7%나 급감했다. 거래소별 비중은 업비트가 3조 4,114억 원(68.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빗썸 1조 4,204억 원(28.5%), 코인원 1,207억 원(2.4%), 코빗 38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유동성 둔화와 함께 투자 심리 악화가 거래대금 위축의 원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주요 암호화폐 별 시가총액을 보면 비트코인이 3,004조 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이어 이더리움 728조 원, 테더 232조 원, 리플 XRP 231조 원, 비앤비 166조 원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도지코인(45조 원), 에이다(40조 원) 역시 견고한 존재감을 보였다. 코인힐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 중 원화 비중은 31.7%로, 미국 달러(39.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가격 흐름도 약세였다. 비트코인은 1억 5,154만 원으로 전일보다 0.47% 하락하며 최근 50일 새 최저가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이더리움은 6,057,000원으로 1.05% 떨어졌고, 리플 XRP 역시 1.29% 내린 3,910원에 마감됐다. 반면, 도지코인은 301원에서 보합, 파이코인은 532.2원으로 7.81%나 오르며 차별화된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별로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5,053억 원으로 거래액 1위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 크로노스, 비트코인, 솔라나가 뒤를 이었다. 크로노스(9.52%)와 퀀텀(12% 이상)은 하루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피스네트워크는 13% 넘게 급락해 일부 종목의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빗썸 역시 주요 거래 코인은 유사했으며, 중소형 코인 위주로 가격 등락폭이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감 현상을 글로벌 증시 약세와 달러 강세 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한다.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등 거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유동성 흐름과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기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일부 코인(파이코인 등)에서의 투기적 매수세 유입도 조기 진입보다는 분산과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전략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향후 시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 유동성 공급, 신흥국 자금흐름 등 거시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스테이블 코인 등 방어적 자산 활용과 단계적 분할 매수 전략 등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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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액#비트코인#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