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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폭증에 부품값 상승”…삼성, 갤럭시S26 가격 인상설 확산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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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첨단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2025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AP 등 주요 부품의 원가 상승과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비용 증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의 가격 정책에 변곡점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출고가 논란을 ‘플래그십폰 제조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가격을 동결한 바 있지만, 최근 메모리·AP·카메라 등 핵심 부품 원가가 지난해에 비해 8~16% 가량 인상됨에 따라 S26 시리즈의 출고가 인상이 유력해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모바일 AP 평균 단가가 전년 대비 12% 오르며, 카메라 모듈 역시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AI 성능을 뒷받침하는 고가 부품 채택과 첨단 파운드리 공정(3나노 이하) 적용 확대가 제조원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LPDDR5 등) 가격 역시 수요 부족을 배경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시장조사 자료에서는 스마트폰용 LPDDR5(96Gb) 가격이 올해 1분기 대비 16% 이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난다. 업계는 “AI 서버용 HBM 등 첨단 메모리에 생산력이 집중되며, 일반 스마트폰 부품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구조적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비용 압박은 삼성전자만의 이슈로 한정되지 않는다. 애플 역시 아이폰17에서 가격 인상에 나섰으며, 차기 아이폰18 역시 비슷한 행보가 예상된다. 중국 샤오미·비보·오포 등도 이미 출고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전방위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관세와 환율 변동 등 대외 변수도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는 부품 밸류체인 전반의 상승 압력을 완제품 가격에 일부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힌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프로모션, 가격 동결 정책과의 균형도 필수적 요소다. “원가상승 압박과 소비자 가격저항 간 줄다리기가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2월 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 경쟁과 비용 구조라는 이중 과제를 어떻게 돌파할지 시선이 쏠린다. 산업계는 이번 스마트폰 가격 인상 흐름이 국내외 프리미엄폰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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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갤럭시s26#모바일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