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금·백금 시세 최대 1만 원 차”…거래소별 기준 따라 격차 확대
경제

“금·백금 시세 최대 1만 원 차”…거래소별 기준 따라 격차 확대

최영민 기자
입력

9월 15일 기준, 3.75g 단위 24K 순금과 백금, 은 등 주요 귀금속 시세가 거래소별로 최대 10,000원까지 벌어지면서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동일 금속이라도 거래소별 적용 기준과 수수료, 시세 반영 방식에 따라 가격 격차가 발생하면서 실제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다.

 

한국금거래소가 이날 24K 순금을 615,000원에 매입한 반면, 한국표준금거래소는 616,000원에 매입해 1,000원의 소폭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판매 기준에서는 한국금거래소가 709,000원, 한국표준금거래소가 708,000원으로 오히려 한국금거래소 가격이 1,000원 더 높았다. 18K 금 시세도 한국금거래소 452,10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452,800원으로 700원 차, 14K 금은 각 350,600원과 351,100원으로 500원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금거래소
한국금거래소

두 거래소 간 가장 큰 격차는 백금에서 확인됐다. 한국금거래소가 222,000원으로 제시한 가운데, 한국표준금거래소는 212,000원으로 무려 10,000원 낮았다. 이는 자사 백금바 기준을 각기 다르게 적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은 역시 한국금거래소 6,60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6,110원으로 490원의 차이를 보였다.

 

업계는 거래소별로 적용하는 시세 기준, 수수료율, 거래방식이 달라 실제 거래 단가가 상당 폭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금이나 백금 등 고가 금속의 경우 소액 단위의 단가 차이라도 거래량이 쌓이면 체감 비용이 커져 중장기 투자·보관 목적의 개인은 꼼꼼한 비교와 신중한 거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귀금속 전문가들은 “거래소마다 발표하는 금·은·백금 시세가 동일해 보여도, 실제 거래 조건이나 수수료 구조에 따라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며 즉각적인 시세만 볼 것이 아니라, 거래 총액과 부가 비용까지 반드시 비교·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 방안과 이용자 안내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각 사업자의 자율 경쟁으로 인한 격차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거래소들은 온라인·오프라인 양쪽에서 실시간 시세 공개와 거래 내역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거래소별 시세 차이는 최근 1년 새 국제 금속가격과 환율 변동, 내수 수급 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 당분간은 대내외 변동성에 더해 거래소별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세 격차가 소비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업계의 표준화 노력이 실효성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최영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금거래소#한국표준금거래소#금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