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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윤소희, 대멸종의 서사”...벌거벗은 세계사, 포유류의 진화와 인류 운명→깊은 사색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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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윤소희, 대멸종의 서사”...벌거벗은 세계사, 포유류의 진화와 인류 운명→깊은 사색 유발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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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침묵이 흐르던 강연장 안에서, 박진영 박사의 고요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가 지질도 위를 천천히 헤집었다. 윤소희와 궤도의 깊은 눈빛이 박진영 박사를 따라 움직였고, 수억 년 전 대멸종의 역사가 오늘의 시청자 앞에 생생히 다가갔다. 생명과 소멸, 기회와 위기가 한데 뒤엉켰던 이날 tvN '벌거벗은 세계사' 209회는 오랜 시간 이어진 지구의 대반전을 담아냈다.

 

박진영 박사는 고생물학자로서 대멸종의 기원부터 오늘날 인류의 조상까지 방대한 시간 축을 따라가며, 절망과 소생의 순간들을 차분히 설명했다. 지구 위에서 다섯 번이나 반복된 대멸종의 파고, 그리고 그 거센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살아남은 포유류의 서사에 시청자들은 숨을 죽이게 됐다. 이전까지 지구 최강자로 군림하던 생물들이 짧은 시간 내에 사라진 그 뒤에는 늘 새로운 주인공이 자리했다. 박진영 박사는 “끔찍한 대멸종이 누군가에겐 기회가 됐다”는 한마디로, 인간이란 종이 탄생할 수 있었던 아이러니를 짚었다.

“대멸종은 기회였다”…박진영·윤소희, ‘벌거벗은 세계사’ 포유류의 반전 서사→인류 미래를 말하다 / CJ ENM
“대멸종은 기회였다”…박진영·윤소희, ‘벌거벗은 세계사’ 포유류의 반전 서사→인류 미래를 말하다 / CJ ENM

함께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그리고 카이스트 출신 배우 윤소희는 지구 역사의 굴곡진 장면마다 자신만의 호기심과 반응을 덧입혔다.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오가는 여정에서 두 사람은 멸종과 진화,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관해 다양한 관점의 질문을 쏟아냈다. 여섯 번째 대재앙의 전조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오가면서, 단순한 과거의 서술이 아닌 현재 인류가 당면한 위기 의식으로 대화는 이어졌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에게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서 깊은 사색의 기회를 선사했다. 박진영 박사와 윤소희, 궤도가 보여준 교감과 즉각적인 리액션, 그리고 화면 곳곳에 스며든 정적은 인류의 위기와 소멸에 관한 숙연한 질문을 던졌다. 엔딩에 가까워질수록 지구의 역사와 인간의 운명은 하나의 긴 서사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개성 넘치는 해설과 감정적 공감이 어울러진 이번 '벌거벗은 세계사' 209회는 과거와 미래, 절망과 희망이 교묘히 얽힌 시간 여행이었다. 강의실의 짧은 정적, 무심한 듯 건네는 과학자의 목소리가 시청자의 마음 한 구석에 오래 남았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오늘 24일 화요일 밤 10시 10분, 인류의 미래를 묻는 이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간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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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박사#벌거벗은세계사#윤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