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3연승 질주 본능”…폰세, 한화 선두 지킨 완벽 투→삼성 5-0 제압
스포츠

“13연승 질주 본능”…폰세, 한화 선두 지킨 완벽 투→삼성 5-0 제압

김태훈 기자
입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짙은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물든 저녁, 폰세의 손끝에서 경기의 운명이 서서히 갈렸다. 한화 이글스는 선발 코디 폰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5-0으로 누르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팬들은 폰세의 강렬한 눈빛과 전광판을 수놓은 탈삼진 개수에 숨죽인 박수를 보냈다.

 

한화는 초반부터 타선의 응집력을 드러냈다. 2회 채은성의 날카로운 2루타와 안치홍의 희생번트, 이어진 하주석의 우중간 2루타가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최재훈의 적시타가 바로 뒤따르며 리드는 단숨에 두 점이 됐다. 3회 들어서는 루이스 리베라토와 노시환이 연속으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한화는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개막 후 13연승 행진”…폰세, 6이닝 무실점 한화 3연패 탈출 / 연합뉴스
“개막 후 13연승 행진”…폰세, 6이닝 무실점 한화 3연패 탈출 / 연합뉴스

한화 선발 폰세는 이날 직구 최고 시속 158㎞, 평균 구속 154㎞를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6개의 안타와 1볼넷만 허용한 채,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로써 개막 후 21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며, 시즌 13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개막 후 최다 연승인 14승에 단 한 걸음만 남긴 기록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다승·승률·탈삼진(184개)·평균자책점(1.68) 모두 선두 자리를 굳혔다.

 

삼성은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병살타와 주자 주루사로 연결이 끊어졌다. 김성윤이 이틀 연속 3안타를 뽑아냈으나, 병살과 주루 멈춤 장면이 치명적인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면 한화는 김태연, 채은성 등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전방위적으로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막판 8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는 김서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삼성 디아즈를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노시환은 이날 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까지 달성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7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으나, 승운은 쉽게 따라주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시즌 58승 3무 37패로 선두 경쟁의 무게를 단단히 지켜냈다. 삼성은 5할 승률에서 다시 멈춰 섰다. 더위와 승부의 열기 속 팬들은 폰세의 굳은 눈빛과 선수들의 땀방울에 박수를 보냈다. 한화 이글스의 또 다른 도전은 곧 다가올 경기에서 계속된다.

김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폰세#한화이글스#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