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유전자 재조합 기술”…아이진, 320억 유상증자 결정 → 글로벌 톡신 시장 출격
유전자 재조합 기반 보툴리눔 톡신 기술이 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새로운 경쟁 구도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진이 32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해 보툴리눔 톡신 유전자 재조합 제조 기술 이전과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섰다. 독자적 생산 플랫폼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비독점 라이선스 아웃 전략이 업계의 관심을 끈다. 업계는 이번 유상증자가 ‘바이오 톡신 시장의 주도권 경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진은 전날 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2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주 1,620만주(보통주) 발행, 예정가액 1,980원, 상장 예정일 12월 22일 등의 구체적 조건이 제시됐다. 이 자금은 올해 5월 엠브릭스로부터 도입한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의 개발과 기술이전에 투입된다.

새롭게 도입한 기술은 각 서브타입(A1, A2, A6)의 일부 도메인만 조합해 최적화된 톡신 단백질을 대장균에서 대량 발현하는 방식이다. 기존 보툴리눔 균주 유래 생산과 달리, 유전자 재조합시 기술적 통제성이 향상되고 의약품 생산의 안정성도 높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EG-rBTX100"으로 명명될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발현 속도가 빠르고, 약효 지속 기간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후기 생산 공정 전까지 비활성화 상태를 유지해 품질 및 보관 측면의 효율성도 높였다. 기존 동종 대비 생산 효율성과 설계의 유연성, 안전성 제고 등에서 기술적 차별점을 확보했다고 분석된다.
아이진은 해당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조사 및 제약사를 대상으로 비독점 라이선스 아웃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제품 외에도, 세계 여러 기업들의 톡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수요에 대응, 장기적 수익원 창출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 진출이 예상되며, 국내외 보툴리눔 시장 내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업계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보툴리눔 톡신 개발이 기존 균주 기반 생산 대비 효율성·안전성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며, 안전 관리 및 규제 측면에서 재조합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경쟁사 대비 아이진이 확보한 대량 발현·설계 유연성 등 원천기술은 기술이전 시장에서 우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진의 관계자는 “보툴리눔 균주 기원 논란에서 벗어나 보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생산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유전자 재조합 톡신 개발 가속화를 위해 신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 확장세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으며, 기술과 상용화, 규제와 산업 전략 간 균형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