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철 마지막 한국 무대와 청춘의 땀”…정준원 내레이션→발레리노 세계 담아 새벽을 걷다
햇살 드는 연습실과 평범한 식탁 위에서, 전민철의 오늘은 마지막 한국 무대를 지나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다큐 인사이트는 전민철이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나날의 작은 진동들을 따라가며, 무용수가 무대를 떠난 후에도 삶을 춤처럼 살아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배우 정준원 특유의 깊고 담담한 내레이션은 전민철의 소박한 일상과 그 이면의 성실한 노력,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은 스무 살 청년의 표정을 비춘다.
세계 무대를 꿈꾸는 발레리노 전민철의 일상에는 부드럽고도 단단한 풍경이 공존한다. 친구들과 삼겹살을 나누며 환하게 웃다가도, 누구보다 오래 연습실 불을 밝히던 모습은 감탄과 걱정을 번갈아 자아냈다. 무용계를 뒤흔들었던 미국 YAGP 대상 수상과 '지젤'의 티켓을 3분 만에 동나게 한 열기는 앳된 모습 너머 청춘의 무게와 노력의 시간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민철은 높은 관심과 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자신을 향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107호 연습실은 젊은 발레리노들의 또 하나의 무대이자 인생의 교차로처럼 그려졌다. 전민철뿐 아니라 이승민, 박건희 등이 모여 밤을 지새우던 이 공간에는 경쟁과 성장, 기쁨과 아쉬움이 뒤섞인 우정의 시간이 흐른다. 서로 닮아가며 함께 춤추는 모습, 잠깐의 휴식 속에서도 다시 시작될 도전을 준비하는 몸짓이 연습실 곳곳에 투영됐다.
카메라는 시간이 만든 다리 위로 선배 무용수들이 남긴 흔적도 비추며, 한 세대의 청춘이 또 다른 세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흐름을 그렸다. 이원국, 김용걸 등 한국 발레계의 주춧돌 역할을 해온 이들의 삶과 헌신, 그리고 젊은 발레리노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맞물렸다. 이 작고 뜨겁던 107호 연습실에서, 한국 발레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정준원의 첫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공연장의 화려한 조명과는 다소 다른 온도로 발레리노의 일상과 내면을 휘감았다. 평범한 하루에서 발견하는 노력과 희망, 식지 않는 열정을 한층 더 섬세하게 감싸 안았다. 전민철이 남긴 무대의 여운, 나아갈 꿈을 품은 청춘의 질문은 그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이유였다.
전민철이 함께한 '다큐 인사이트'는 2025년 6월 26일 목요일 밤 10시 KBS1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