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새너티 신화의 끝”…제러미 린, 뜨거운 눈물로 이별→팬들 속 영웅으로 기억
커다란 코트 위를 가득 메웠던 환호성, 한때 뉴욕을 열광시켰던 순간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7연승이라는 기적의 시간, 그리고 팬들의 열렬한 함성 속에 탄생했던 ‘린새너티’. 제러미 린은 농구공과 함께 보냈던 15년의 시간에 작별을 고했다. 은퇴를 알리는 직접적인 메시지와 함께, 그의 농구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소리 없이 막을 내렸다.
제러미 린은 2010-2011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데뷔해, 2011-2012시즌에는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 악재 속 뉴욕 닉스를 이끌고 7연승 신화를 만들며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시기 ‘린새너티’ 신드롬은 아시아계 최초로 NBA를 뒤흔들며 농구계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린이 SNS를 통해 남긴 "가장 치열한 경쟁과 밝은 조명 속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소회에는 고마움과 벅참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후 휴스턴 로키츠,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샬럿 호니츠, 브루클린 네츠, 애틀랜타 호크스, 토론토 랩터스 등 여러 구단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2019년에는 토론토 랩터스 유니폼을 입고, 중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NBA 파이널 무대를 밟아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프로 데뷔 후 2011년부터 2019년까지 NBA에서 480경기에 출전해 평균 11.6득점, 4.3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무대뿐 아니라 유니폼을 바꿔 들고도 늘 자신만의 플레이로 팬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2023년부터는 대만 가오슝 17라이브 스틸러스에 합류해 마지막까지 신념을 증명했다.
제러미 린은 "내 인생의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무엇보다 “농구공을 손에 쥘 때마다 세상이 다 살아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소년으로 남겠다”는 소감에서, 아직도 농구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느껴졌다.
그의 은퇴 소식에 팬들은 린새너티의 찬란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아쉬움과 감동 어린 응원을 보냈다. 농구라는 긴 여정의 끝에, 제러미 린은 여전히 ‘희망의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