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박석신, 곡성 동악산 사색”…자연의 연주에 잠기다→초록 위로가 번진다
숲이 깊어갈 무렵, 박석신의 발걸음은 곡성 동악산의 고요를 깨우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맞았다. 장마 진 물길을 품은 도림사계곡을 따라 흐른 발걸음엔 호기심이 스며들었고, 바위 위로 뛰노는 햇살과 바람 사이에서 화가의 눈빛은 어느새 사색으로 물들었다. 영상앨범 산은 초록빛 숲길과 맑은 계곡처럼 투명한 시간을 담아내며, 시청자에게 무심히 스쳐간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자연의 위로를 건넨다.
동악산은 고도를 넘지 않은 낮은 산이지만, 오래된 전설과 인연을 안은 깊은 품이 있다. 박석신은 신라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깃든 산길 735미터까지 차분히 걸었고, 굽이치는 구름과 바위의 굴곡 속에 새로운 영감을 더했다. 신선바위 위, 잠시 멈춰 선 그는 세상과 거리를 두며 산수화의 한 장면처럼 시선을 걷는다. 소나무 내음 가득한 숲의 공기가 무더위를 식히는 동안, 매미 소리와 청명한 새소리도 그의 그림에 조용한 노래를 더했다.

동악산이 꾸는 꿈은 ‘악(岳)’의 웅장함이 아니라 ‘음악(樂)’에서 닿는다. 데크와 바위가 섞인 정상길, 흘러가는 구름 아래 펼쳐진 곡성의 전경은 바람 한 자락에도 시원한 해방감을 전했다. 박석신이 자연 앞에 서면 작은 존재로 자신을 낮추었고, 쉼표처럼 머무는 순간마다 동악산은 모두의 마음에 멜로디로 남았다.
정상의 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하루의 수고로움도 사라지고, 배넘어재 옛 고개 길에서 마주친 기암괴석과 송림은 곡성 여름을 한층 짙게 했다. 방송은 동악산을 따라 걷는 화가의 시선에 천상의 노래처럼 자연의 위로를 가득 담아냈다. 화폭 같은 숲과 바위를 거닐다 보면, 누구나 자연의 음악 속 작은 쉼을 누릴 수 있음을 은근하게 일러준다.
‘영상앨범 산’ 박석신과 함께한 곡성 동악산의 특별한 여정은 9월 5일 금요일 밤, 시청자에게 초록빛 풍경과 깊은 위로로 다가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