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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1거래일 연속 상승”…외국인 6조 원 순매수·반도체 랠리
경제

“코스피 11거래일 연속 상승”…외국인 6조 원 순매수·반도체 랠리

문경원 기자
입력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가 강력한 상승 랠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이 6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 자본시장 정책,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등이 이번 강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6월 8일부터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총 5조9,9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일일 순매수액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날도 10일(1조3,817억 원), 12일(1조4,355억 원), 16일(1조7,032억 원)로 집계됐다.

코스피, 외국인 6조 원 순매수에 11일 연속 상승…반도체 주도 랠리
코스피, 외국인 6조 원 순매수에 11일 연속 상승…반도체 주도 랠리

같은 기간 개인은 8조7,645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2조6,383억 원 규모의 순매수에 그쳤다. 이는 코스피 상승세가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매수에 크게 힘입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장 기록(13거래일) 경신에 다가섰다. 특히 반도체주가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16일 기준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은 56.25%로 1년 전 대비 2.56%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17일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돌파한 뒤 50.78%로 소폭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지를 포함한 자본시장 정책이 외국인 신뢰를 뒷받침한 점, 그리고 미국 오라클·테슬라·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K-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1거래일째 상승 랠리에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기술주 강세와 국내 정책 기대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며, “과거 2019년 9월에도 미·중 무역협상 및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연속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16일 하루에만 1조 원 넘게 매수했고, 주요 매수 대상을 반도체 종목에 집중했다”며 “공급 우려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힘을 쓰지 못했다. 외국인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15일 636억 원, 16일 2,137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2차전지를 제외한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코스닥 대형주를 연이어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당분간 반도체 업종 주도의 상승 랠리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남은 거래일 연속 상승 신기록 달성과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FOMC와 글로벌 기술주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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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코스피#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