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4.7% 급등·엔비디아 4조달러 수성”…뉴욕증시, AI 랠리에 나스닥 최고치 경신
미국 뉴욕증시가 7월 1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4.73%, 1.55% 오르며 투자심리를 이끌었고, 나스닥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브라질·구리 관세 부과 예고에도 시장은 '위험 선호' 심리를 유지하면서,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 번 증시를 밀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27% 오른 6,280.39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3% 오른 44,650.70포인트에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상승한 20,630.67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대형 기술주 강세에도 나스닥100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에 0.1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1/1752184540189_50631946.webp)
특히 대장주 역할을 한 건 엔비디아였다. 이날 주당 164.10달러로, 종가 기준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섰다. AI·반도체 테마에 대한 견고한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리며, 대형 우량주 랠리에 힘을 보탰다. 테슬라도 309.87달러로 4.73% 뛰며 로보택시 사업 및 AI 활용 서비스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테슬라 관련 레버리지 ETF 역시 9.42% 급등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을 보여줬다.
이밖에 다우지수로 구성된 30개 종목 중 20개가 상승 마감했으며, 임의소비재 업종이 1% 오른 반면 기술, 통신서비스 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 ETF 등 AI·레버리지 투자상품도 2% 이상 급등하는 등 관련 섹터에 매수세가 몰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브라질·구리 등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해당 발언을 정치적 수사에 가깝게 해석하며 전반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 VIX(변동성)지수는 1.00% 내린 15.78을 기록해 위험회피 심리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7,000건(예상 23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노동시장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상승을 방어하는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63.9%로 반영해,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도 올해 금리 2회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긍정적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열기도 지속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9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30조 5,211억원으로 전일 대비 1조 233억원이 늘었다. 테슬라(26조 8,865억원), 엔비디아(19조 366억원), 팔란티어 테크(6조 8,723억원), 애플(5조 9,403억원), 마이크로소프트(4조 6,991억원) 순으로 보관액이 많았고, 엔비디아가 1일 만에 3,093억원 늘며 압도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AI, 반도체, 레버리지 ETF 중심의 투자 트렌드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6월 20일 이후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연일 상승세를 지속해, 7월 9일 다시 130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증시 투자 열풍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반도체 랠리가 계속될지,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등 거시 정책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