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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직격탄 현대차·기아 충격”…3분기 수익성 악화→영업이익 감소세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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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격랑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 3분기 미국발 관세 여파로 수익성 면에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익 감소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불가피한 현실이 되었고,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의 경영성과 하락을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금번 사태는 탄탄했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가 전 산업에 미치는 파장을 재조명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연합인포맥스 시스템과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현대차의 매출은 45조1천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6천287억원으로 26.6% 감소하는 등 이익 저하가 두드러졌다. 기아 역시 3분기 매출 27조9천687억원으로 5.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2천3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해 실적둔화의 그림자가 짙었다. 이는 미국에서 25% 관세가 고스란히 부과되면서 관세 비용이 2조원대로 급격히 증대된 사실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까지만 해도 전략적 재고 비축 등 선제적 대응이 가능했으나, 3분기부터는 현지 생산을 제외한 전 수출 물량이 고관세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이 미국과 협상 끝에 15% 관세율 인하를 제안받았으나, 협의가 난항을 겪으며 25%가 유지된 것도 수익성 희석에 일조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한다.

미국 관세 직격탄 현대차·기아 충격
미국 관세 직격탄 현대차·기아 충격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미국 관세 비용을 약 1조5천억원, 기아를 1조2천30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2분기 대비 1.6~1.8배나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에서 각각 최대 8천억원 가량의 손실이 관세로 인해 발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건비나 품질 비용이 아닌, 오로지 관세 중심의 수익성 저하라는 점을 강조하며, 3분기 두 기업의 미국 수출 차량이 30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이란 대목표를 마지막까지 추구하고 있다.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한 상황에서, 하반기에 약 7조원을 추가 시 3년 연속 20조원 돌파가 가능하지만, 시장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결과 및 글로벌 경기 변화 등 대외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계의 체질 개선이 더욱 절실해진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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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미국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