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NHN 코미코 서비스 종료→웹툰의 이별과 환불 기준 남긴 날
문화

NHN 코미코 서비스 종료→웹툰의 이별과 환불 기준 남긴 날

김태훈 기자
입력

잔잔히 흐르는 페이지 위에서 서사와 감정이 교차하던 공간, 코미코에 작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무수한 장면을 품어온 웹툰 플랫폼의 종료 소식은 이용자 각자의 추억까지도 천천히 뒤흔든다. 2025년 10월 31일, NHN의 코미코는 긴 여정을 뒤로하고 그 문을 닫겠다는 공지를 전했다.  

 

코미코는 긴 시간 이어온 독자들의 애정과 응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경영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현실을 담담히 밝혔다. 돌연 들려온 이별 소식에 커뮤니티 곳곳에는 아쉬움과 혼란의 흔적이 스미고, 열람하던 작품마다 짧은 여운이 묻어났다.  

코미코 홈페이지
코미코 홈페이지

남겨진 시간 안에 코인 충전과 사용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내달 15일 밤 11시 59분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코인 사용과 작품 대여, 소장권 열람은 오는 10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있다. 연재 중이던 웹툰들도 7월 15일이면 막을 내리고, 대여와 소장은 웹툰의 마지막 독서가 허락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10월 31일 이후에는 소장 작품을 포함한 모든 구매 작품의 열람이 끊긴다. 그러나 환불 요청이라는 작은 구명줄이 남겨져 있다. 그마저도 서비스 종료일 기준 1년 내에 구매한 소장 도서로 한정한다는 안내가 부연됐다. 긴 시간 이어온 디지털 서재의 책장은 유독 조용히 닫힌다.  

 

관계자들은 “오랜 시간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아쉬움의 심정을 거듭 전했다. 이용자들은 “웹툰 속 캐릭터와의 추억이 그리울 것 같다”, “남은 기간 차분히 완결을 보내고 싶다”는 목소리를 남겼다.  

 

코미코는 그간 NHN의 다양한 웹툰 콘텐츠를 담아내며 플랫폼 시장의 변화 속에서 한 세대의 독서 습관을 이끌었다. 서비스의 마지막에서 남겨진 환불 기준은 '1년 내 구입 도서'라는 엄격함을 지닌다.  

 

웹툰이 언젠가 흐려질 추억이 아닌,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2025년 10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코미코의 남은 시간과 함께, 만화의 여운 역시 조용히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김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미코#nhn#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