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부터 카페거리까지”…가족도 연인도 찾는 용인의 이색 여행지
요즘 용인을 여행지로 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인근 도시의 나들이 코스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자연과 체험, 문화를 골고루 즐기는 '머무는 여행'의 일상이 됐다.
용인을 대표하는 이색 명소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세대별 여행자들의 취향을 꼭 집어낸다. 아이와 함께 곤충을 만지며 배움을 얻는 ‘용인곤충테마파크’에서는 생물을 손으로 느끼며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여행의 한 장면이 된다. SNS에는 “곤충을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니 아이가 하루 종일 행복해했다”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조용한 휴식이 간절하다면 ‘동천자연식물원’이나 ‘한택식물원’이 제격이다. 심호흡할 공간의 필요함을 모두가 체감한 지금, 사계절 꽃과 나무를 거닐며 취향과 감각을 골고루 충전할 수 있다. 실제로 한택식물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마음이 맑아졌다”, “아이와의 대화도 더 많아졌다”며 작은 여유에 감사를 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기도 관광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용인을 다녀간 가족 단위 방문객이 10% 이상 늘었고, 평일에도 나들이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단순 소풍을 넘어 다채로운 테마의 체험·학습형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행의 키워드는 ‘쉼’과 ‘탐험’”이라고 분석한다. 김윤정 관광기획자는 “식물원 산책은 감정의 리셋, 곤충 체험은 자연과 연결된 나를 깨닫는 시간”이라 느꼈다. 또 역사와 드라마 공간이 된 ‘용인대장금파크’에서는 한복을 입고 직접 촬영하며, 평소와는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카페거리에서 사진 몇 장 남겼을 뿐인데 하루가 달라졌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용인에서 충분히 힐링했다”는 평이 많다. 누군가는 새로운 정원을 걷고, 또 다른 이는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잊지 못할 사진을 남기며 여행의 의미를 되새긴다.
작고 사소한 가벼운 선택 같지만, 용인에서의 하루는 어느새 삶의 결을 바꾸는 여행이 돼간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나답게 머물고 느끼는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