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서희엽 하루의 무게”…가족·역도·눈물의 21년→멈추지 않는 새벽
매일 반복되는 새벽 훈련. 패인 운동화 끈을 다잡으며 서희엽은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인간극장’이 담은 서희엽의 시간에는 21년 동안 역도를 사랑했던 만큼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무게에 대한 깊은 성찰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번번히 찾아오는 기록 갱신의 부담과 마음 한구석에 드리운 불안, 그리고 미지의 은퇴 이후가 머릿속을 스치지만, 포기라는 단어는 그와 거리를 둔다. 훈련장 구석에서 땀에 젖은 손바닥을 다듬는 순간마다, 서희엽은 자신보다 가족을 더 떠올리며 움직인다.
반짝이는 스타들의 조명이 야구와 축구에 몰려도 서희엽은 자신의 무게를 증명하고 싶었다. 그는 역도의 진짜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직접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작은 휴대전화를 세우고, 삐걱거리는 체육관을 다니며 운동 루틴을 기록한다. 최근 크로스핏 열풍이 불며 늦게나마 역도에 대한 관심이 번졌고, 서희엽의 진지하면서도 투명한 모습도 함께 조명을 받는다.

무대 뒤에서 그를 버티게 하는 힘은 가족이다. 그의 아내 한태희는 오랜 동반자이자 같은 역도 선수 출신 동지다. 두 아들을 품에 안은 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 동생 형천이와 장난치는 형제의 일상, 이 모든 순간이 곧 또 하나의 따스한 훈련이다. 가족이 모자라는 시간, 그리고 아이의 성장 사이에서 한태희는 인내와 사랑을 배운다. 서희엽 역시 가족이 있었기에 다시 역기를 들 수 있었다는 담담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러나 부상의 그림자는 언제나 그의 뒤를 밟는다. 무거워지는 어깨와 세월의 무게, 그리고 마음을 압도하는 불안함까지. 서희엽은 노련한 30대 최고참이지만, 언제까지 역도 무대를 지킬 수 있을지 두려움을 감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8년 LA올림픽이라는 빛나는 목표를 품고 매일을 견딘다. 도전의 현장은 반복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내린 약속을 단 한 번도 저버린 적 없다.
주말, 고단한 일상 끝에 집으로 돌아가는 서희엽의 눈에는 평범한 풍경도 특별하다. 논에서 구부정하게 일하는 아버지, 기다림을 행동으로 바꾸는 아내, 소박한 밥상 위의 웃음과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그에게 또 한 번 삶의 힘을 준다. 무게와 웃음이 교차하는 일상, 그곳에서 서희엽 가족의 끈끈한 유대감은 더욱 또렷해진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순간에도, 오직 앞으로 걸어가는 서희엽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힘겨운 호흡과 반복되는 훈련, 작은 승리의 기록 사이 ‘인간극장’ 카메라는 그의 오늘을 오래도록 바라본다. 포기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더 큰 무대를 꿈꾸며 다시 하루를 견디는 서희엽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전의 연속을 살아가는 그의 진솔한 인생은 7월 2일 수요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