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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8.8mm까지 얇아졌다”…中아너·삼성, 초슬림 전쟁 점화
IT/바이오

“폴더블폰, 8.8mm까지 얇아졌다”…中아너·삼성, 초슬림 전쟁 점화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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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기술이 ‘초슬림’ 경쟁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아너가 올여름 나란히 신작을 예고하며, 최소 두께·저중량 기록 대결로 시장 판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는 스펙 경쟁이 폴더블폰 대중화를 가속할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아너는 7월 2일 선전에서 ‘매직 V5’를 공개했다. 접었을 때 8.8㎜, 펼쳤을 때 4.1㎜, 무게 217g으로, 폴더블폰 역사상 가장 얇은 두께를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7’은 곧 언팩(공개)이 예정된 가운데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로 관측된다. 무게는 폴드7이 215g으로 소폭 가볍다. 양사 신작 모두 기존 경쟁 모델들을 뛰어넘는 ‘초박형’ 실현을 강조했다.

아너가 최소 두께를 실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첨단 실리콘 탄소 복합 소재의 배터리 채택이 지목된다. 에너지 밀도를 기존 대비 늘리면서 부피는 얇게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오포의 ‘파인드 N5’도 유사 기술·소재를 활용해 두께 8.93㎜, 펼쳤을 때 4.21㎜, 내구 10만회 접힘 인증, 5600mAh 대용량 설계를 실현했다.

 

삼성·중국기업들이 폴더블폰 슬림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폴더블폰 특유의 ‘무겁고 두껍다’는 소비자 지적을 해소하는 데 있다. 화면 크기와 멀티태스킹 활용성은 높지만, 두께·무게 탓에 남성 얼리어답터층 비중이 높았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여성, 중장년 이용자도 손쉽게 쥘 수 있는 ‘가벼움’이 필수로 부상했다.

 

얇으면서도 내구성·발열·카메라 성능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기술 장벽도 이번 경쟁의 핵심이다. 실제로 메이트XT 등 트리폴드폰은 힌지·디스플레이 설계 변화로 3.6㎜(펼쳤을 때)까지 슬림화했지만 접었을 땐 두께가 급격히 증가한다. 배터리 신소재, 힌지 등 부품 난이도 역시 브랜드 기술력의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차세대 3면 디스플레이 기반 트리폴드폰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One UI 개발 빌드에서 3면 접이 구조, 2개 힌지가 모두 안쪽으로 접히는 ‘멀티폴드7’로 추정되는 UI 애니메이션이 포착됐다. 화웨이 메이트XT와는 달리 힌지 배열과 커버 디스플레이 구조에서 차별화가 엿보인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경쟁사별, 소재·디스플레이 구조별 초박형·경량화 기술이 저마다 도입되고 있다. 내구성 검증, 배터리 안전성, NFC·카메라 등 하드웨어 최적화 등 품질 변수가 소비자 신뢰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업계는 슬림화 과정에서 내구성 저하, 발열 관리 등 미해결 과제도 남아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폴더블폰 초슬림 경쟁이, 틈새 시장이었던 폴더블폰을 대중화로 전환할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평한다. 산업계는 초슬림·내구성 경쟁이 실제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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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삼성#폴더블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