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도 아이들나라 무료 개방”…LGU+, 영유아-부모 금융 환경 혁신
은행 창구가 단순 금융 업무 공간에서 가족 친화적 서비스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은행을 방문한 영유아 고객에게 키즈 전용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내 배려프리석에서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융합형 키즈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 산업 내 비금융-IT 융합 서비스로서 파급력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맞춤형 고객 경험’ 경쟁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LG유플러스는 16일, 우리은행의 서울 주요 4개 지점(본점, 서여의도금융센터, 수유동금융센터, 망포역지점)에 배치된 배려프리석에서 영유아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배려프리석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금융 취약계층과 영유아 가족을 위한 무장애 접근 특화 공간이다. 이 자리에서 아이들은 태블릿 PC 또는 U+tv, 모바일, 스마트 TV를 통해 최대 7만편의 아동 도서·학습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구축한 ‘아이들나라’ 플랫폼의 강점을 은행 오프라인 접점에 연동했다는 점에서 기존 키즈 콘텐츠 제공 방식과 차별화된다. 기존 IPTV 등 가정 내 제공에 머물렀던 서비스를, 공공 금융 공간으로 확장해 연결성을 높였다. “부모가 금융 상담을 받는 동안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독서 영상물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IT 기반 가족 편의 서비스를 도입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 활용도가 높은 태블릿 기반 키즈 플랫폼 도입은 부모 고객의 돌봄 부담 해소와 유소년 디지털 접근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오프라인 금융서비스 혁신과 공동체 친화성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해외 주요 은행도 아동 놀이존, 디지털 콘텐츠존을 운영하지만, 국내처럼 OTT IP와 연동된 다매체 대규모 키즈 플랫폼을 본격 적용한 것은 드문 시도다. 글로벌 금융-IT 융합 흐름에서도 국내 최초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관련 법·제도상 개인정보보호와 아동 콘텐츠 접속 안전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우리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인증 절차와 콘텐츠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서비스의 윤리·보안 기준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들나라가 사회적 약자 및 가족 친화적 금융 환경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비금융권과 IT기업 중심의 생활밀착형 플랫폼 경쟁이 한층 더 가속화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