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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도영, 구름을 타고 만난 청춘의 밤”…도어스 콘서트 서사→팬심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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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도영, 구름을 타고 만난 청춘의 밤”…도어스 콘서트 서사→팬심은 폭발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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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조명이 스며든 밤, 엔시티 도영은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무대 위를 가로질렀다. 구름을 닮은 전율의 선율이 공연장에 번지며 관객 모두의 마음이 한순간에 포근한 감정으로 물들었다. “문을 여는 청춘의 밤”을 표방한 도영의 ‘도어스’ 콘서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노래와 시간, 그리고 팬들의 박동이 하나로 어우러진 잊지 못할 순간들을 수놓았다.

 

도영은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5 도영 콘서트 [도어스]’를 열고 정규 2집 ‘소어’의 전곡을 비롯한 총 25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사흘간 자리한 1만8000명의 시즈니 팬덤은 연일 시야제한석마저 매진시키는 열기를 이어 갔고, 공연장은 환상적인 에너지로 가득찼다. 무대 곳곳을 수놓은 ‘문’의 비주얼과 세트리스트, 그리고 영상은 감각적으로 유기돼 콘서트의 서사를 촘촘히 완성했다.

“구름 따라 노래한 순간”…NCT 도영·‘도어스’ 콘서트, 문을 연 청춘의 밤→팬들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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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 ‘깊은 잠(Wake From The Dark)’의 서정적인 울림은 곧장 ‘기억의 문’을 여는 듯한 감상을 자아냈다. 라이브 밴드와 12인조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동경 (Luminous)’, ‘고요(Still)’ 무대는 관객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끌었고, 팬들의 떼창이 이어진 ‘안녕, 우주(Memory)’,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Be My Light)’는 신곡마다 새로운 감동을 불어넣었다.

 

또한 데뷔곡 ‘반딧불(Little Light)’과 자작곡 ‘새봄의 노래(Beginning)’, 그리고 모든 청춘을 응원하는 ‘시리도록 눈부신’ 무대에서는 도영의 섬세한 가창력과 성장의 궤적이 오롯이 드러났다. 곡마다 변화하는 미디어아트, 거대한 문, 몽환의 숲과 은하수가 어우러진 공간은 관객에게 몰입의 극치를 선사했다. 여기에 키네시스 무대, 폭죽과 조명 등 다채로운 특수 효과가 더해져 ‘도어스’가 가진 드라마를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이번 콘서트의 이름 그대로, ‘문’은 구심점이자 서사의 주인공이었다. 무대 구성과 세트리스트, VCR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시작과 끝, 새로운 출발의 메시지를 하나의 내러티브로 펼쳐냈다. 도영은 무대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1달, 1년, 20년 후에도 여러분 곁에서 노래하겠다. 바쁜 일상 속 숨을 고르는 쉼표가 되길 바란다”며 특별한 인사를 남겨 팬들에게 긴 여운을 안겼다.

 

마지막 순간, 도영은 문을 지나 조용히 퇴장했다. 문이 닫히는 그 찰나에도, 객석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설렘과 여운이 흐르고 있었다. 도영의 이번 공연은 잠실을 뛰어넘어 아시아 7개 지역 투어로, 이어 10월 10일과 1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의 앙코르 콘서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끝맺음이 곧 다시 시작이 되는 이 무대는, 청춘의 한 계절처럼 관객의 기억 속에 머물며 또 한 번 새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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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도어스#시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