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인사로 경계 허문다”…송미령 유임→여당 내 실용주의 논쟁 확산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당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을 결정하며, 더불어민주당 내부와 정치권 전체에 실용주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신임 원내지도부 만찬, 그리고 농해수위원들과의 연쇄 면담에서는 단지 한 인사 결정보다 깊은 여운과 논쟁이 흘렀다. 대통령의 실용 철학이 인사에서도 온전히 구현된 순간이었다는 해석이 함께 떠올랐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오로지 능력에 무게를 둔 것”이라며 송 장관의 유임을 흑묘백묘론의 사례로 비유했다. 그는 송 장관이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당이 추진한 법안에 반대하며 진영 논리를 벗어난 활약을 보여온 점을, 오히려 ‘실력 중심의 파격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송 장관이 내란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전력으로 한때 구설에 올랐음을 언급하며, 이후 진상 규명을 위해 협조한 사실에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임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우리끼리만 하는 것을 국민들이 좋아 보지 않는다”며 기존의 진영간 경계선을 뛰어넘는 ‘탕평 인사’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의 실용적 철학이 녹아든 인사”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우영 의원도 “전임 정권 인사라도 가치나 목표의 교집합이 있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의 의의를 역설했다.
그러나 송미령 장관이 ‘농업 4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왔던 점, 민주당 내 일각의 반감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무작정 반대한 게 아니라 대안과 해법을 내세우며 정책적 견해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또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전 정부 성격상 어쩔 수 없던 부분이 있다”면서 현 정부 철학에 맞춰 송 장관이 새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당내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농해수위원과 50여 분간 면담을 가졌다. 의원들은 민주당 주요 정책의 연속성과 농민·시민사회 반발을 우려했다고 전했고, 우 정무수석은 “이번 인사만큼은 통합적으로 간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재확인하며, 대화에서 약속된 정책 연속성과 농민단체 소통을 분명히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장관의 유임은 단순한 임명 발표를 뛰어넘어 여야 통합과 실용주의의 대표적 장면이 됐다. 그가 민주당의 주요 농정 정책과 접점을 넓힐 수 있을지, 또한 내홍을 겪는 여론이 어떻게 수렴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 있다. 민주당은 송 장관의 정책 이행 의지와 본인 입장 정리가 곧 발표될 것이라 전하며, 향후 정국 향방과 농정 과제 논의가 국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