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리더십 빛났다”…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새 사령탑→전술 실험 예고
웃음이 묻어나는 첫 인상, 그러나 그 너머에는 묵직한 신념과 철학이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 구단이 덴마크 출신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런던 구단 안팎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프랑크 감독의 선임 소식에 팬들은 새로운 전술 실험과 조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13일, 프랑크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전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비교할 때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평가받는 프랑크는, 오랜 브렌트퍼드 시절 해온 다양한 전술 운용으로 영국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BBC 역시 프랑크 감독의 팀 컬러가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랑크는 2018년 브렌트퍼드 부임 이래 공 점유율 위주의 빌드업뿐 아니라 날카로운 역습, 빠른 롱 패스 등 여러 유형의 축구로 팀을 이끌었다. 포스테코글루가 고집했던 전방 압박 일변도와 달리, 프랑크는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적시에 활용해 점유율 또는 직접적인 전환 플레이를 혼용하는 융통성을 강조했다.
축구 분석가 알렉스 케블은 “프랑크 감독은 애스턴 빌라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유사하게 각 경기마다 최적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프랑크는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자신을 ‘총괄 셰프’에 비유,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도록 세심히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비도우레의 테디 라르센 회장은 “프랑크 감독은 진정성과 경청의 리더십을 지녔다”며, 항상 선수와의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어려움 속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회상했다. 마르틴 외른스코우 등 여러 과거 제자들 역시, 경기 중 선수 의견을 기민하게 반영하고 스태프와 긴밀히 협력했던 점을 프랑크 감독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번 선임에 따라 토트넘은 한층 다양해진 전술 실험과 함께, 조직력 강화, 선수단의 내적 결속력까지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새 시즌을 앞두고 프랑크 감독이 어떤 철학과 방향으로 팀을 이끌지, 팬들은 조심스러운 낙관과 호기심 사이에서 토트넘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낯선 감독의 첫 발걸음, 도시의 공기에는 여전히 기대와 설렘이 교차한다. 프리미어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흘러가는 동안, 토트넘의 조용한 변화는 곧 새 시즌의 색다른 풍경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