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이혜주, 상처만큼 진한 공감”…연애의 참견 남과 여 갈등의 끝→회복의 길은 어디일까
따사로운 일상과 웃음이 맴도는 공간이 어느 순간, 언어의 칼날과 감정의 균열로 바뀌는 순간이 있다. KBS Joy ‘연애의 참견 남과 여’는 최민수와 이혜주 부부의 현실적인 시선과 함께, 출산 후 육아 전쟁에 휩싸인 부부의 내밀한 시간을 수면 위로 올렸다. 각자가 품은 상처와 말 못한 고통, 그리고 조심스럽게 건네는 조언이 방송 내내 무게감을 더했다.
이번 회차는 결혼과 함께 딩크를 꿈꿨던 젊은 부부가 여덟 번의 시험관 시도 끝에 아이를 품는 순간까지의 여정에 집중했다. 그러나 축복과도 같았던 탄생 뒤에는 아내의 깊은 산후우울과 지친 하루가 찾아왔다. 잠 못 드는 밤과 육아 스트레스 속 아내는 아이와 함께 울음을 터뜨렸고, 남편이 내뱉은 "너까지 울지 좀 마라", "네가 원해서 낳은 거 아니냐"라는 매정한 말이 집 안 공기를 얼어붙게 했다.

끝내 아내는 분노와 자책이 뒤엉킨 채 남편의 서류를 찢고 집을 박차고 나가며, 부부 사이엔 회복이 어려운 깊은 상흔이 남았다. 이혜주는 엄마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서류를 찢은 건 선을 넘은 일"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고, 조충현은 남편의 말이 결코 해서는 안 될 오점임을 지적했다. 최민수 역시 부부 갈등의 언어가 ‘우리’가 아닌 ‘너와 나’로 변할 때 더욱 남는 상처를 경계했다.
갈등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뒤늦은 사과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감정을 숨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어진 날선 언행과 폭언은 남편을 또 한 번 고민에 빠뜨렸다. 출연진 모두 자녀가 듣기에 우려스러운 수위의 욕설과 뒷담화가 아이의 인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짚었다.
출산과 육아 앞에 놓인 여성의 심리와 감정, 선을 넘는 언어의 위험, 부부라는 관계가 꼭 안고 가야 하는 ‘우리’라는 약속까지 이 날 방송은 뜨거웠다. “공감은 하되 선 넘지 말아야 한다”는 이혜주의 단호한 목소리와, 조충현의 세심한 지적, 그리고 최민수가 전한 화해와 이해의 메시지가 시청자 마음에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결국, 어떤 상처도 대화와 진심 앞에서 조금씩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연애의 참견 남과 여’는 치열하게 흔들리는 부부의 모습과 그 안에서 부딪히는 감정의 진동을 담으며, 사랑의 본질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묻고 있다. 다양한 현실적 조언이 쏟아진 이날 8-2회는 9월 17일 오전 7시,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공개됐으며, 출산이라는 새로운 출발선과 크고 작은 위기 앞에 선 모든 부부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 그리고 숙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