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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주식배당”…SGA솔루션즈, 보안투자 양날개로 성장 가속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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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IT보안 기업 SGA솔루션즈가 3년 연속 주식배당을 단행하며 보안 사업과 투자 사업의 동시 성장 전략을 재확인했다. 제로트러스트를 포함한 보안 플랫폼 내재화와 더불어, 벤처·딥테크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 상승이 겹치면서 재무적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보안과 투자라는 이중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한 이번 주주환원이, 중견 보안사의 자본 전략 경쟁을 촉발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SGA솔루션즈는 16일 공시를 통해 주식배당 결정을 알렸다. 배당률은 3퍼센트로, 총 265만6032주의 신주가 배당된다. 12월 31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0.03주의 신주를 받게 된다. 주주총회 승인 절차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3년 연속 이어진 주식배당을 “축적된 성장 모멘텀을 주주가치로 환원하는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하며, 중장기 기업가치 도약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SGA솔루션즈의 사업 축 가운데 핵심은 서버·엔드포인트·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통합 보안 포트폴리오다. 회사는 특히 풀스택 제로트러스트 보안 솔루션인 SGA ZTA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제로트러스트는 내부·외부 사용자를 구분하지 않고, 매 접속 시 신원과 권한을 검증해 최소 권한만 부여하는 보안 아키텍처를 의미한다. 기존 경계형 방화벽 중심 보안이 외부 침입 차단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로트러스트는 침입이 전제된 환경에서 이동 경로를 촘촘히 차단해 잠재적 피해를 줄이는 방식이다. 금융·공공·대기업이 원격근무와 클라우드 전환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계정 탈취와 내부자 위협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SGA솔루션즈는 이러한 제로트러스트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재편했다. 시스템 접근제어 전문 자회사 에스지앤과 엔드포인트 보안 자회사 SGA이피에스를 합병해, 핵심 보안 역량을 본사 체제로 흡수했다. 이를 통해 인증·접근제어·엔드포인트 탐지·관제까지 이어지는 기술과 제품, 영업 조직을 단일 체계로 운영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다수의 보안 모듈과 솔루션을 각각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 아키텍처 기반의 패키지 제안이 가능해지면서 프로젝트 단위 매출과 장기 유지관리 계약 확대가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채널 고도화와 마이데이터 서비스 확대에 따라 사용자 인증과 데이터 접근 통제가 강화되는 추세라, 계정 기반 공격을 줄이려는 제로트러스트 도입 수요가 늘고 있다. 공공 부문 역시 행정 시스템과 민원 서비스의 클라우드 이전이 진행되면서, 중앙과 지자체를 아우르는 통합 보안 체계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SGA솔루션즈는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서버와 단말, 클라우드를 묶는 일원화된 보안 프레임워크를 통해 국내 제로트러스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동시에 회사는 투자 부문을 또 다른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투자 자회사 액시스인베스트먼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결 기준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표면화되고 있다. 액시스인베스트먼트는 IT·딥테크·소재 부문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최근 켐트로닉스와 그래피 등 핵심 투자처의 가치 상승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액시스인베스트먼트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상장 행보도 연결 실적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아로마티카, 비츠로넥스텍, 엔비알모션 등 주요 투자 기업의 상장과 상장 예정 소식이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 회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퓨리오사AI가 유니콘 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공개나 전략적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액시스인베스트먼트의 지분 가치가 유의미하게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런 구조는 SGA솔루션즈가 보안 솔루션 본업 외에도 AI·반도체 등 고성장 영역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있다.

 

국내 IT보안 업계에서는 SGA솔루션즈의 행보를 두고 전략 전환의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존 보안 전문기업 상당수가 단일 제품군이나 특정 영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반면, SGA솔루션즈는 제로트러스트를 중심으로 한 통합 솔루션과 벤처 투자 성과를 동시에 키우는 다각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대형 보안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 아이덴티티 관리, OT 보안, M&A 투자를 결합해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어, SGA솔루션즈의 사례가 중견 보안사들의 투자 전략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벤처 투자 부문 실적은 거시경제 상황과 IPO 시장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실현 속도와 변동성 관리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제로트러스트 보안 시장에서도 글로벌 대형사와의 경쟁,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특화된 신규 스타트업의 등장 등 변수는 상존한다. 이에 따라 기술 경쟁력 유지와 함께, 대형 금융·공공 프로젝트에서의 레퍼런스 확대, 해외 파트너십 구축 등이 중장기 성장의 변별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이사는 보안과 투자 양 축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보안 사업에서의 제로트러스트 기반 매출 성장과 투자 자회사 실적 개선이 맞물려 회사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주식배당을 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실적 성장과 책임 있는 주주환원을 병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산업계는 SGA솔루션즈가 제로트러스트 보안 내실과 투자 포트폴리오 회수 성과를 동시에 현실화해, 주식배당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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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a솔루션즈#sga zta#액시스인베스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