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직격탄에 긴장 고조”…세종시장, 민주당 시의원 예산삭감 작심 비판→시정갈등 확산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의회에서 빛축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소식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2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정면에서 비판하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시청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최 시장은 “정말 민주당 의원들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계속되는 시정 발목잡기에 대한 답답함과 실망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독백이 아니라, 시 집행부 공무원 다수의 공감과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였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1차 추가경정예산안 1천260억원을 둘러싼 치열한 심사 과정이 놓여 있다. 17일부터 이어진 예결위의 예산안 심사는 심야까지 이어졌고, 세종시청 공무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자료 제출과 험난한 질의에 시달렸다. 특히 빛축제 예산 4억원 삭감을 두고는 집행부와 시의회 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최 시장은 시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1억원가량을 의원들 요청 사업에 할애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모색했으나, 예정대로 예산 전액이 지켜지지 못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최민호 시장은 빛축제 예산 논란 외에도, 세종시의회가 행정수도 완성 세미나, 해수부 부산 이전 논의 같은 주요 현안에서도 민주당 시의원들의 협조 부족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지방의회가 공천권자 의견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는 그의 질타에는, 시정 운영권을 둘러싼 집행부와 다수당 간 긴장과 불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
세종시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이 13 대 7의 압도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정치적 지형 역시 갈등의 배경이다. 시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전 협의 부족, 설명 미흡, 경제성 떨어진다”는 명분 아래 반복되는 예산 삭감이 지나친 견제라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최 시장의 발언 이후, 세종시 행정 현안을 둘러싸고 여론의 촉각이 더욱 곤두서고 있다.
시민들은 시의회의 예산 심사 과정의 투명성과 생산성을 촉구하고 있으며, 양측의 신뢰 회복 없이 세종시 정책 추진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시 집행부는 오는 정례회와 추가 심의를 통해 주요 사업 예산 확보에 재차 나설 계획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