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제 강화로 실적 회복 노린다”…스타벅스, 본사 직원 주 4일 출근 의무화에 긴장
현지시각 18일, 미국(USA)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Starbucks)가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의 이같은 조치는 경영 정상화와 사업 회복을 위한 것이다. 신임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 CEO는 오는 10월 새 회계연도부터 시애틀과 캐나다(Canada) 토론토 직원 모두에게 확대 적용될 방침이라고 공지했다.
스타벅스는 팬데믹 기간 도입한 기존 주 3일 출근제보다 더 강화된 이번 대면 근무 의무가 '업무 효율과 기업 문화 재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관리자급 이상 직원들에게는 1년 내 시애틀 또는 토론토로 거주지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 또, 대면 근무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현금 보상과 자발적 퇴사 기회를 제공하는 '옵트아웃 프로그램'도 안내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부사장급 임원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니콜 CEO는 이번 정책에 대해 "지금은 사업 회복이 필요한 시기이며, 대면 근무의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니콜 CEO의 '다시 스타벅스로(Back to Starbucks)' 경영 정상화 전략과 맞물린 조치다. 그의 취임 직후인 2월에는 본사 직원 1만 6000여 명 가운데 1100명이 감원된 바 있다. 이번 강화된 출근제 도입 역시 비용 절감과 내부 결속력 재확보 명분을 내세우며 추진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결정은 원격근무 기조에서 벗어나려는 미국 대기업 전반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타벅스의 정책 변화는 팬데믹 이후 대거 확산됐던 재택근무 흐름이 꺾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마존(Amazon)은 올해 1월부터 주 5일 출근제로 복귀했고, JP모건(JPMorgan)도 복귀 지침 발표 이후 직원 반발을 우려해 사내 댓글 기능을 차단하는 등 기업들의 대면 복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 주가는 올해 들어 각종 자구책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월 14일 스타벅스 주가는 전일 대비 1.52% 하락한 93.42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연초 이후 상승률은 2%로 시장 평균(6.88%)에 크게 뒤진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전일 '매도' 리포트도 이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의 주 4일 대면 근무제 도입이 실적 개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대기업들 사이에서 사무실 복귀 압박과 이에 대한 직원 반발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