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으로 경계한다”…식약처, 마약예방교육 현장 확대
음악극 등 체험형 교육이 청소년 마약 예방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원한 인천 인하대부속중학교 공연은 SNS·신종마약 등 실생활 위험을 집중 조명하며, 학생·교사 모두의 경각심을 높였다. 업계와 교육계는 이번 교육 방식을 ‘청소년 마약 유입 차단’의 전환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일 인하대부속중학교에서 열린 공연 ‘블랙홀: 검은 유혹의 중력을 거슬러’에는 2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인기 아이돌을 사칭한 마약 배달, 알록달록한 사탕 형태로 위장된 신종마약, SNS를 통한 유인 등 최근 실제 사례가 생생하게 연출됐다. 배우들은 “호기심을 버려”라는 메시지와 함께, ‘공부 잘하는 약’, ‘다이어트 약’ 등 합법을 내세운 향정신성의약품의 위험성 역시 강조했다. 마약을 경험한 친구를 신고해야 할지, 익명의 유통망을 경계해야 할지 등, 현실적 갈등 상황도 강하게 드러났다.

이번 교육의 차별점은 단순 강의가 아닌 학생 참여형 퍼포먼스였다. 사회자가 “가장 친한 친구가 마약을 한다면 어떻게 행동하겠는가”라고 직접 질문을 던지자, 일부 학생들은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안타까움을 표하는 등 몰입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한 학생은 “마약 문제를 실감 있게 다뤄서 집중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청소년 마약류 노출은 SNS·전자담배 등 디지털 플랫폼을 타고 다양해지고 있다. 사탕·음료·젤리 등 위장형 마약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존의 단속·캠페인 중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발생한다. 식약처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뮤지컬·연극 등 체험형 콘텐츠를 전국 학교·단체로 확대 중이다. 단일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 체험과 생활기반 정보 전달이 병행된다는 점이 기존 예방교육과의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해외에서도 청소년 마약 문제 대응은 사회적 이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학교 중심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며, 가족·지역사회 연계 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교육계·보건당국·지자체가 협업해, 실효성 높은 교육 모델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불법약물·향정신성의약품 규제는 식약처·경찰·교육당국이 공동 대응한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신종마약도 신속히 지정·관리 중이다. 동시에 적발된 학생들은 보호·치유 중심의 지원을 우선한다. 전문가들은 “마약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적기 신고와 전문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업계는 IT·바이오 기반 감시와 맞춤형 교육 콘텐츠 개발도 요구하고 있다. 일상 속 위험 경로에 대한 AI 모니터링, 빅데이터 기반 위험경보 시스템도 준비 단계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예방교육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학생·가정·지역사회가 함께 재학습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교육계와 산업계는 이번 식약처 주도의 체험형 예방교육이 전국 학교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결국 기술·문화가 결합된 안전망 구축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기본 조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