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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신탁은행 인가 신청”…서클,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진입 본격화 전망
국제

“연방 신탁은행 인가 신청”…서클,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진입 본격화 전망

최영민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월 1일, 미국(USA) 암호화폐 기업 서클(Circle)이 통화감독청(OCC)에 연방 규제 신탁은행 설립을 위한 인가를 공식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연방 차원의 감독과 규제를 우선시하는 디지털 자산 업계의 변화와 맞물려 스테이블코인 USDC의 제도권 편입 및 인프라 강화 움직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서클은 ‘퍼스트 내셔널 디지털 커런시 뱅크(First National Digital Currency Bank)’ 설립을 위한 OCC 신탁은행 인가를 추진하며,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 규제체계 마련을 골자로 하는 ‘GENIUS법’의 통과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신탁은행은 전통적인 상업은행과 달리 예금이나 대출 기능이 없지만, 별도의 주 면허 없이도 미 전역에서 사업을 할 수 있어 암호화폐 기업의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관 신뢰도 제고에 유리하다.

서클, 연방 신탁은행 설립 추진… GENIUS법 대비하며 USDC 인프라 강화 시동
서클, 연방 신탁은행 설립 추진… GENIUS법 대비하며 USDC 인프라 강화 시동

제러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연방 규제 하 신탁은행 인가는 USDC의 인프라를 장기적으로 강화하고, 향후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원을 통과해 하원 심의를 앞둔 GENIUS법과의 연계성도 강조했다.

 

OCC 신탁은행 심사에는 30일 간의 공청회 절차가 포함되며, 일반적으로 120일 내 결론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암호화폐 업계는 약 3개월 내로 서클 신청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높은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암호자산 업계가 제도적 신뢰 구축에 한층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델리티(Fidelity) 등 주요 디지털 자산 기업들도 연방 신탁은행 인가 추진 행렬에 동참하고 있으며,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Anchorage Digital Bank)는 이미 2021년 해당 인가를 받은 바 있다. 암호화폐 산업이 점차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서클의 이번 행보는 업계 안팎에 상징적 의미를 던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암호화폐 기업의 연방 신탁은행 모델 전환이 산업 구조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반응은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서클인터넷그룹(CRCL)의 주가는 발표 직후 소폭 상승했다가 장 마감 후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GENIUS법의 연방 통과와 OCC 심사 결과 등 불확실 변수가 많아 시장의 관심도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서클 등 주요 발행사가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인프라를 정비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결제도구에서 금융시스템 인프라로 급속히 전환할 전망”이라며 “연방 수준 감독이 업계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번 서클의 결정이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 및 정책 프레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지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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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usdc#genius법